오장육부 양생음식
음식은 양생의 근본이다.
오장육부의 생명력은 음식에서 얻고 음식에 의해 유지된다.
정(精)은 오장육부에 다 있다.
비. 위에는 비위의 정이 있고,
폐. 장에는 폐. 장의 정이 있고,
신장. 방광에는 신장. 방광의 정이 있고,
간. 담에는 간. 담의 정이 있고,
심장. 소장에는 심장. 소장의 정이 있어 그 생명 활동을 지속시킨다.
정력이라 하는 정(精)은 신장이 주관하는데 폐로부터 나온 골수(骨髓)가 신장에서 정액으로 변한다. 때문에 신장 폐가 허약하면 정액이 부족해 정력이 떨어지고 허약이 심하면 정자와 난자가 부족해 아이를 낳지 못한다. 대개 냉함이 심하거나 열함이 심하면 그러하다.
그러나 신장의 정액은 음식에 의한 오장육부의 정이 충만할 때 건강하고 가득해져 소위 정력이 왕성해짐으로 장부의 기능을 치우침이 없이 골고루 양생해 주어야 한다.
오장은 인간사와 같고 자연계의 생존 법칙과 같다. 간은 심장의 기운을 生해 주고, 심장은 비장의 기운을 生해 주고, 비장은 폐의 기운을 生해 주고, 폐는 신장의 기운을 생해 준다. 흔히 말하는 상생(相生)의 관계인 것이다.
하지만 상극(相剋)의 관계가 있으니 간은 비장의 기운을 파먹고, 비장은 신장의 기운을 막아버리고, 신장은 심장의 기운을 사멸시키고, 심장은 폐의 기운을 녹이고, 폐는 간의 기운을 꺾어버린다.
그러므로 심장의 기운이 너무 성하면 폐가 병들고, 폐의 기운이 너무 성하면 간이 병들고, 간의 기운이 너무 성하면 비장이 병들고, 비장의 기운이 너무 성하면 신장이 병들고, 신장의 기운이 너무 성하면 심장이 병든다.
병드는 이치는 그뿐이 아니다. 심장의 기운이 너무 태성하면 심장은 물론 비위 폐장 신방 간담이 모두 병들고, 비장의 기운이 너무 태성해도 역시 그러하니 어느 장부이던 태성하게 치우치면 반드시 큰 병이 든다.
특히 심장의 기운이 너무 태성하면 열이 많아서 겨울에 추위를 잘 모르는데, 추위를 모른다고 건강을 자신해서는 안 된다. 폐암 위암 혈액병 변비 대장 아토피 병 등을 쉽게 앓을 수 있는 체질임을 알아야 한다.
또 신장의 기운이 너무 태성하면 몸이 너무 냉해 겨울을 견디기 어려운데, 이런 체질은 정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정력 좋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변비 당뇨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고혈압 저혈압 자궁병 무당 병 등 가지가지 질병에 취약하다.
이치가 이러하므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음식으로 양생을 잘해야 한다. 심장의 기운이 성하면 쓴맛 나는 음식을 자제하고 맵고 짠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온갖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흔히들 무조건 맵고 짜게 먹지 말라 하는데, 서양 의사들처럼 이 점을 누구에게나 강조해서는 안 된다. 열이 많은 체질은 맵고 짜게 먹어야 건강이 유지된다. 맵고 짠맛이 신장과 폐를 건강하게 하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만약 심장의 기운이 태성해서 열이 많은데 싱겁게만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신장 폐 비위는 물론, 뇌졸중 중풍 암 등의 병을 앓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쓴맛 나는 음식은 붉은 콩 수수 양고기 동물의 심통 술 인삼 익모초 등이고, 매운맛은 현미 율무 파 양파 마늘 무 배추 청양고추 동물의 허파 미꾸라지 장어 등이며, 짠맛은 검은콩 검은쌀 부추 검은깨 돼지고기 미역 가물치 메기 붕어 등이다.
신장 방광의 기운이 너무 태성하면 쓴맛과 단맛 그리고 신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고 맵고 짠 음식은 가능한 적게 먹어야 한다. 맵고 짜게 먹으면 고혈압 당뇨 심장병 대장 병 유방 병 자궁병 신장 방광 병 등등 갖가지 질병에 취약하다.
쓴맛과 짠맛의 음식은 위와 같고, 단맛 나는 음식은 조 노랑 콩 황설탕 쇠고기 시금치 양배추 두부 등이며, 신맛 나는 음식은 녹두 신 김치 개고기 닭고기 식초 열무김치 신 과일 등이다.
간. 담의 기운이 태성하면 신맛 나는 음식을 자제하고 그 외는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단 짠맛은 적게 먹고 쓴맛 단맛 매운맛이 좋은데 단맛과 매운맛을 더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비. 위의 기운이 태성하면 단맛은 절제하고 다 좋으나 신맛과 짠맛이 제일 좋고 다음은 매운맛이고 다음이 쓴맛이다.
폐 대장의 기운이 태성하면 매운 맛은 절제 하고 다 좋으나 쓴맛과 신맛이 제일 좋고 다음이 짠맛이고 단맛은 나중이다. 오미(五味)의 음식은 위에 설명한대로이다.
그러나 심장이 허약하면 쓴맛과 신맛을 많이 먹어야 하고, 간이 허약하면 신맛과 짠맛을, 신장이 허약하면 짠맛과 매운맛을, 폐가 허약하면 단맛과 매운 맛을, 비장이 허약하면 쓴맛과 단맛을 많이 먹고 그 외는 절제해야 한다.
절제 하라는 말은 적게 먹으라는 뜻이지 아주 먹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적게 먹는 것이 하나라면 많이 먹는 것은 다섯 정도면 알맞다. 그리고 맛에 있어서 짠맛이라 해서 소금을 먹고 매운맛이라 해서 고춧가루를 많이 먹으라는 뜻은 아니다. 그런 맛이 많이 들어가고 또 모든 음식과 약초는 오미(五味)로 분류되므로 그 성분을 알고 자신의 체질에 맞게 많이 혹은 적게 먹으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오곡과 오미의 음식으로 오장육부의 정(精)을 두텁게 하면서 이제는 오행 차(五行 茶)를 즐겨 건강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 차(茶)가 곧 약초이므로 음식에 비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그 효능이 훨씬 강하다.
또 오곡에서 다 섭취하지 못한 영양소와 약성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천만금이 있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고 천하를 지배한다 해도 역시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니 욕망대로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 모두 스스로 건강지킴이가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