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약)
(산약)
옛날 옛날에 열국이 서로 패권을 다투고 있었던 시대 중국의 이야기이 다. 어느 강한 나라가 한 약한 나라를 쳤다. 패전한 약한 나라의 군사는 불과 수천기가 남아 큰 산 속으로 달아나 숨었다 .
강한 나라의 군사는 그 산을 포위하여 달아난 약한 나라의 군마는 어디에서 식량을 운반해 들일 수도 없고, 전령을 내보내 먹 을 것을 구해올 방도도 없게 되었다. 어쨋든, 멀지 않아 산에서 내려와 투항할 것이라고 강한 나라쪽 군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났는데도 산 속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그러자 강한 나라 군사들은 적이 모두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믿고 방심하고 말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갑자기 함성을 지르며 산 속에서 강력하게 대열을 이룬 적군이 쏟아져 나와 일직선으로 강한 나라의 진지를 덮쳤다. 강한 나라 군사는 지난 1년 동안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거니와 약한 나라의 군마는 이미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옷을 입고 말에 안장을 얹힐 틈도 없이 순식간에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패전을 역전 시켜 크게 이긴 약한 나라는 빼앗겼던 땅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
한편 역전을 당한 강한 나라에서는 '적이 그동안 산 속에서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근처를 아무리 뒤져도 아무 것도 없었을 텐데' 하고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그러나 실은, 그 산 여기저기에 여름에는 하얀 꽃이 피는 뿌리가 굵은 식물이 잔뜩 나 있었던 것이다.
산 속에 갇힌 약한 나라 장병들의 굶주림은 절박했으므로 그들은 곧 그 식물의 뿌리를 캐어 먹어보았더니 의외로 단맛이 나고 먹음직했다. 그때부터 사람은 뿌리를 먹고 말은 잎을 먹어 군사와 말이 함께 완전히 이 식물에 의존하여 1년을 보냈다.
그들은 이 식물에 '산우(山遇)'라는 이름을 붙였다. 식량이 떨어졌 을 때 요행히도 산 속에서 이 식물을 만났다는 뜻이다. 후세 사람들이 이 '산우'는 먹을 것이 될 뿐 아니라 위장을 튼튼하게 하 고 연변(軟便, 묽은 변)등에 효과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약으로도 자주 이용되었기 때문에 '산우'라는 이름을 '산약 ( 山藥)'으로 바꾸었다.
마 1 마잎 2 산약 3
백합목 마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정도이고 줄기는 가늘고 길며 성기게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거나 돌려나는데 삼각형으로서 잎 밑은 심장형이며 끝이 날카롭다.
잎자루는 길고 잎겨드랑이에 둥근 싹이 있다.
꽃은 6∼7월에 백색으로 피며, 암수딴꽃으로서 수상꽃차례이다.
수꽃꽃차례는 곧추서고 백색꽃이 많이 달리며 암꽃꽃차례는 밑으로 처지고 몇 개의 암꽃이 달린다.
열매는 삭과로 3개의 날개가 있고 둥근 날개가 달린 종자가 들어 있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산지에서 자생하기도 한다. 이 외 마과에는 참마 D. japonica, 왕마 D. tokoro, 단풍마 D. quinqueloba 등이 있다.
한국·중국·타이완·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가을 상강(霜降) 후부터 동지(冬至) 사이에 채취하여 건조한 것으로, 외면은 백색(白色) 또는 황갈색(黃褐色)을 띠고 내부는 분질(粉質) 또는 호화(糊化)된 각질(角質)로 단단하다.
성분은 전분(澱粉) ·점액질(粘液質) ·단백질 ·지방 ·아르기닌콜린 등과 디아스타제를 함유하고 있으며, 지라[脾臟] ·폐 ·콩팥[腎臟] ·위 ·간의 경락(經絡)에도 작용한다.
효능
식욕이 감퇴하며 원기가 부족할 때는 백출(白朮) ·연밥 ·인삼 등과 함께 달여 복용하며, 정액이 새거나(遺精) 잠잘 때 식은 땀을 흘릴 경우(盜汗) 숙지황 ·산수유 등과 달여 복용한다.
몸이 마르고 원기가 부족하는 등의 허한 증상을 보일 때는 인삼 ·패모(貝母) ·복령(茯주) ·행인(杏仁) 등을 배합하여 달여 복용하면 좋다.
당뇨병에도 매일 달여 장기간 차 대신 복용하면 효과가 있으나, 염증성 설사를 하거나 대변이 굳을 때는 복용을 중지한다.
그 밖에도 너무 많이 복용하면 기체(氣滯)를 일으키므로 주의를 요한다.
마에 들어 있는 단백질에는 아르기닌 ㆍ 히스티딘 ㆍ 라이신 ㆍ 트립토판 ㆍ 페닐알라닌 ㆍ 티로신 ㆍ 시스틴 ㆍ 메치오닌 ㆍ 트레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회분으로는 칼슘 ㆍ 나트륨 ㆍ 칼슘 ㆍ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어 알칼리성 식품이다.
아밀라제(녹말소화 효소), 폴리페놀라제 ㆍ 산화효소 ㆍ 요소분해효소 ㆍ 카탈라제 등은 소화작용을 돕는 효능도 있다.
하루 10 ∼ 20g을 끓이거나 ㆍ 알로 만들거나 ㆍ 가루 형태로 먹으면,
♠ 기운을 돕고 비 ㆍ 위를 보하여 설사를 멈추고 살이 찌게 하며 폐와 신을 보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한다.
♠ 허약한 데 ㆍ 앓고 난 뒤 ㆍ [비기허증] ㆍ 유정 ㆍ [야뇨증] ㆍ 허리아픔 ㆍ 건망증 ㆍ 이명증(귀울음)에 쓴다.
♠ 소갈 ㆍ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데, 젖알이 ㆍ 만성위염 ㆍ 만성 신장염 ㆍ 신경쇠약증에 좋다.
♠ 위궤양에는 마(산약)를 가루내어 하루 3번 한 숟가락 정도씩 먹는다.
♠ 소아 여윔증에는 멥쌀죽을 살짝 익힌후 쌀의 ¼양의 마(산약) 가루를 넣고 푹 익힌다음 식사 대신 먹인다.
♠ 기관지 천식에는 마 생즙과 사탕수수 즙 각 반공기씩을 함께 끓여 마신다.
♠ 동상, 화상, 젖알이 등에는 생마를 갈아서 붙이면 효과가 좋다.
♠ 몸이 나른할 때 : 10g을 물 200㎖에 달여서 한번에 먹는다. 보약으로서뿐 아니라 위장관을 자극하여 입맛을 돋구며 소화흡수를 돕는 작용이 있으므로 위장관이 나쁜 사람들이 나른할 때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영양성분 함량 : 단백질 2.5g, 탄수화물 12.0g, 칼슘 27mg, 인 43mg, 비타민 C 10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