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같은 사람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날마다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또는,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던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친구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