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경-2.정신적인 결합과 전희2
1 음양 교접의 법도(九九之道)
2 사왕생환의 법
3 성교의 순서
4 전희를 통해 조화를 이루는 성교
5 성기강화
6 교합의 도리
7 수치심의 제거
8 강약의 조절
9 음양의 조화와 남녀간의 조화
5. 성기강화
황제는 이렇게 물었다.
"요즘 나는 억지로 교접을 하려해도 옥경이 일어나지 않아 부끄러워 진땀을 흘린다.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지라 억지로 손의 힘을 빌고 있는 형편이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에 소녀가 아뢰었다.
"폐하께서 물으신 것은 누구나 듣고 싶어하는 일이옵니다. 무릇 여자와 교접하려 하면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법도를 따라야 하옵니다. 우선 기분을 온화하게 가져야만 옥경이 일어나는 법이옵니다. 그리고 `오상(五常)' 을 따라야만 `구부(九部)' 를 느낄 수가 있사옵니다.
여자에게는 `오색(五色)'이라는 것이 있사옵니다. 그 넘치는 정(精)을 모으고 진액(津液)을 입으로 빨아먹으면 정기(精氣)가 돌아와 뇌수(腦髓)에 가득차게 되옵니다. 또한 `칠손(七損)`에서 처럼 해서는 안되는 것을 피하고 '팔익(八益)'의 이로운 도리를 행하옵니다.
오상(五常)에 거스르는 일을 하지않는다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사옵니다. 올바른 기운이 몸안에 가득하면 무슨 병인들 사라지지 않을수 있겠사옵니까? 오장육부가 아무 탈이 없고 얼굴에 유기가 돌 것이다. 여자를 상대할 때마다 옥경 은 금방 일어날 것이며 기력이 용솟음쳐 상대를 압도하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어찌 부끄러움 따위가 있겠사옵니까."
[주석]
◎ 화지(和志)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교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약 정신상태가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한다든가 임포텐스가 되어서는 결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고대의 방중술에서는 남자의 성기가 흥분했을 때의 형태[五常]와 여자의 반응[九氣]을 관찰 하여 오르가즘을 일치시키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다. 그리고 질(膣)의 분비물과 타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이것을 남자가 흡입함으로써 정기(精氣)를 북돋우고, 또 환정(還精)의 방법으로 뇌에 이것을 축적시켜 성불능증 등의 증상을 치유하는 한편 기력을 용솟음치게 하여 방중술 목적을 달성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6. 교합의 도리
{옥방비결}에서 황제가 소녀에게 물었다. "음양의 도리인 교접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 소녀가 이에 대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교접의 법도에는 원래 형상이 있사옵니다. 남자는 이로써 기운을 북돋우고 여자는 이로써 온갖 병을 제거하는 것이옵니다.
이로써 기분이 좋아지고 몸은 건강해지는데, 이 법도를 모르는 사람은 교접에 의하여 오히려 그 몸이 쇠약해지옵니다. 그 법도를 알고 자 하며 우선 편안한 마음[安心]과 온화한 정신[和志]을 가져야 하옵니다.
정신이 안정되면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배부른 줄도 배고픈 줄도 모르며 심신이 안정되어 성격도 반드시 너그러워져서 부드럽게 집어넣고 서서히 움직여 출입(出入)이 방정맞지 않게 되옵니다. 이것이 교접의 법도이므로 삼가 지켜야 하나이다. 여자가 환희의 경지에 이미 도달하면 남자는 쇠약해지는 일이 없사옵니다."
[주석]
◎ 소녀는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안심(安心)' 과 `화지(和志)'를 강조하고 있다. 화지, 즉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합쳐지면 모든 것은 저절로 풀린다는 것이 음양의 도리에 맞는 진정한 교접인 것이다. 만약 이 도리에 어긋나면 성불능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게 된다.
7. 수치심의 제거
‘동현자’에는 교접에 대한 방법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무릇 처음으로 교접을 시작하려 할 때 남자는 여자의 왼쪽에 앉고 여자는 남자의 오른쪽에 앉는 다. 남자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여자를 품어 안는다. 그러고서 허리를 쓰다듬고 몸뚱이를 애무한다.
이렇게 하여 서로 마음을 맞춘 다음 서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데, 남자는 여자의 아랫입술을 여자는 남자의 윗입술을 빨며 거기에서 나오는 침(唾液)을 삼킨다.
그리고 살며시 그 혀를 깨물기도 하고 흑은 그 입술을 깨물기도 하며, 혹은 상대의 머리를 감싸 안 기도 하고 혹은 귀를 비틀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다른 생각은 모두다 사라고 오르지 색정(色情)만이 남게 되면 여자는 왼손으로 남자의 옥경(玉莖)을 쥐고 남자는 오른손으로 여자의 옥문(玉門)을 애무 한다.
이리하여 남자가 음기에 감응되면 옥경이 내뻗치고 여자가 양기에 감웅되면 진액이 흘러나와 옥문 이 질퍽해진다. 이것은 음양이 서로 감격한 소치인바 이런 상태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교접을 해야 하다. 만약에 남자의 옥경이 내뻗치지 않고 여자의 옥문에 진액이 흐르지 않으면 이는 모두 병이 있기 때문이다."
[주석]
◎ 여기에서 비로소 이른바 전희(前戱)의 구체적인 방법이 나온다. 선도(仙道)의 방중술에서는 이 전희의 방법이 좀더 구체적으로 전해져 있는데, 손끝에서 어깨까지 그리고 발끝부터 넓적다리까지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애무한다. 발의 애무는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위를 향해 올라간다.
이것은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이 몸의 맨 끝에 있기 때문이다. 또 손에 대한 애무는 가운뎃손 가락으로부터 검지와 무명지 등 세 손가락을 번갈아 쓰다듬은 다음 손바닥의 중심부를 애무하고 이 것이 전부 끝나면 손 전체를 애무한다.
그러고 나서 위로 옮겨 가는데, 엄지손가락을 뺀 나머지 네손가락으로 팔의 안쪽을 정성껏 애무하고 이어서 어깨 부분을 또 그렇게 시간을 층분히 들여 애무한 다. 손발의 애무가 끝나면 왼손으로 여자의 등을 안고 오른손으로 여자의 국부(局部)를 어루만진다.
또 입을 사용하는 애무에 관해서도 자세하게 전해지고 있는데, 거기에도 순서가 있다. 우선 여자의 이마나 눈에 가벼운 키스를 하는데, 이것은 키스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콧김으로 여자의 신경을 간지럽게 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 목덜미, 젖꼭지 등으로 옮겨 가며 키스를 퍼붓고 또 는 이빨을 사용하여 살며시 깨물기도 한다.
그런데 `화지(和志)' 의 목표가 단순히 생리적인 데 있는 것만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무릇 교접이 완전히 이루어지려면 필수적인 조건으로서 수치심이 우선 제거되지 않으면 안된다. 욕망이 불타오르지 않는 원인의 한 가지가 바로 이 수치심, 즉 이성(理性)에 의한 억제이다.
8. 강약의 조절
‘동현자’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무릇 깊고 얕음[深淺], 빠르고 느림[遲速] 왼쪽 오른쪽[東西]의 변화는 수없이 많다. 마치 붕어가 낚시미끼에 다가갈 때처럼 천천히 찌르는 수법이 있는가 하면, 새가 바람을 만난 것처럼 재빠르게 찌 르는 수법도 있다. 깊고 얕게 찌르고 빼고 왼쪽 오른쪽으로 혹은 빨리 혹은 느리게 그때 그때 알맞게
한다."
[주석]
◎ 자연의 법칙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서는 방중술의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 제적인 교접의 체위(體位)로서 왼쪽, 오른쪽은 여기에서 말하는 것과는 반대가 된다. 이것은 보는 각 도(角度)의 문제이다. 즉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들의 경우 그 왼쪽과 오른쪽은 서로 정반대가 되는 것 과 같다. 하지만 이것은 원칙론이고 그때 그때 알맞게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9. 음양의 조화와 남녀간의 조화
동현자(洞玄子)에 이렇게 씌어 있다.
"무릇 하늘은 왼쪽으로 돌고 땅은 오른쪽으로 돈다. 봄,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온다. 남자가 부 르면 여자가 응답하여 이에 따르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 만사의 이치이다. 만약 남자가 불러도 여자가 응답하지 않든가 여자가 먼저 발동하여 남자가 이에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해롭다.
그것은 음양(陰陽)이 어긋나고 위아래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접을 해서는 피차간에 해 롭다. 그러므로 반드시 남자는 왼쪽으로 돌고 여자는 오른쪽으로 돌고, 남자는 아래로 찌르고 여자는 위로 맞이해야 한다."
[주석]
◎ 이 대목은 `화지'의 총론에 해당한다. 황하 유역에서 발달한 고대 동양 의학의 이론에서는 자연 현상과 인간의 생명 현상을 대비시켜 이것을 음양 오행설의 사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현자’에 서 인용한 위의 본문도 그러한 이론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바, 하늘은 양(陽)이고 땅은 음(陰)에 해당하며 남자는 양으로서 하늘에 비견되고 여자는 음으로서 땅에 비유된다.
천지의 운행은 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음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다시 말하면 해는(남쪽을 향하여 서서 볼 때) 왼쪽(동쪽)에서 오른쪽(서쪽)으로 돌고, 땅은 이와 반대인데, 이러한 자연 현상을 그대로 인체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