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무엇이 될까/유언경
(낭송:김귀옥)
너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너의 그 무엇이 되어 네 곁에
영원이 머물고 싶은 나는
아침, 창을 여는
너의 해맑은 얼굴에 스치는
한 점 바람이 되어
햇살 눈부시게 빛날 때
따스한 빛으로
너의 어깨에 내려앉는
푸른 하늘이 되고 싶다
나보다 너를 더 많이 사랑하기에
네 하루가 힘든 밤
어둠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이 나는
비 내리는 날
우수에 젖은 너의 눈동자에 맺힌
눈물 감추는
한 줄기 빗물이 되고 싶다
나의 하루를 너에게 보내고
너를 위해
겨울, 흰 눈 펑펑 내리는 날
눈송이 송이마다 내 마음을 적어
네 시린 가슴을 녹여
겨울에도 꽃이 되고 싶은 나는
별이 되어
지친 너의 영혼을 위로하는
노래하는 촛불로 타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