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바람이여 은오 2008. 9. 24. 09:15 살 속 깊이 들어박힌 나의 슬픔은 바람이여 모두가 너의 탓이다 바위 끝에 부서지는 이승의 파도 위에 나를 낳아 키워서 갖고 싶은 바람이여 처음의 네 사랑이 칼로 꽂힌 심장에 위로의 눈짓 한번 건네 주지 않는 무정한 바람이여 어둠을 일으킨 그대 화살을 쏘아 시름시름 앓아 누운 내 불면의 세월 상처받은 사랑은 할 말이 없다 잠시도 날 잊지 못해 스러진 남은 목숨 불고 싶은 바람이여 죽지 않는 바람이여 바람이여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