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병 고치기(실전)
국궁의 매력에 접한지 근 5년반이 조금 넘었나 보다.
두 눈을 감고 앞뒤를 밀고 당겨 고요함 속에 젖어 들어 시위를 놓으면 날아가는 화살.
화살의 날아가는 움직임에서 나의 마음을 찾는다.곧고 바르고 힘있게 날아가면 내 마음이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고 춤추며 좌우상하로 흔들리면 내 마음이 또 그렇게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속사(자기가 꼭 해야 할 순서를 놓치고 발시하는 병)속에 고통받던 시절이 왜 그토록 길었
는지 이 시간을 겪으면서 내가 살아온 인생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조금씩 깨닫고 있다
(모든 것이 내탓이오 )
그 치유방법을 찾느라 여러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보았지만 결국은 내 마음의 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의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는 걸 새삼 피부로 느끼는 체험이었다.따라서 나쁜 습관,
잘못된 습관은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그동안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표현을 말로만 했지 체험해
보지 않았기에 더 더욱 습관의 무서움을 깊히 생각해 본다
우리는 속사병이 마음에 입력된 ,머리속에 입력된 정신병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본인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좌궁에서 우궁으로 바꾸고 나서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마음과 머리속에 입력된 병이 아니라 몸(=손: 깍지손, 줌손)의 습관이라는 것임을 알았다
따라서 노력하면 속사의 습관이 고쳐질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본인이 관리를 안하고 자만시는
나쁜습관이 슬며시 튀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구사도 항상 등정해서 "활 배웁니다"를 읇조리면서 겸손히 예를 갖추고 나쁜 습관이 몸에
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 치유방법을 통해 승단을 했고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속사병으로 고생하는 분과 함께
마음을 나누기를 기대해 본다
[속사병 치료방법]
**준비물 및 마음가짐**
-줄화살을 만든다(자기가 사용하는 화살치수보다 한두치수 긴 것을 사용한다)
사용하는 줄은 인터넷에 들어가면 낙하산 줄(3mm)이 있다
[화살촉에 2.6mm드릴로 구멍을 뚫고 전선의 껍질을 벗기고 심선인 동선(2mm정도)으로
고리를 만들고 고리부분을 아래그림처럼 구부려 만나는 부분을 줄로 밀어 맞닿게 한다음
납땜을 한다. (납땜하기전에 바다낚시에 사용하는 고리를 끼워 둔다. 바다낚시 고리가 좀
굵고 튼튼함) 그리고 낙하산 줄 묶어서 사용하면 된다]
줄화살의 다른 방법도 있다
화살에는 구멍을 뚫지말고 낙하산 줄에 압력호스를 5cm정도 단단히 묶고 자기의 화살을
그 압력호스에 끼우면 된다 물론 압력호스는 화살촉이 들어가는 규격으로 호스전문 공구
상가나 철물점에 가면 있다.
이의 장점이라면 줄화살을 사용하는 사람이 자기화살을 이용해서 호스에 끼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평상시는 줄화살 줄에 호스만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발시해보면 화살이 진행방향으로 화살이 호스에 끼워져 있기때문에 안 빠진다
-연궁(30파운드 이내),강궁(10초이상 버틸 수 있는 강한 활)을 준비한다
-각 단계마다 최소한 일주일 이상의 연습시간은 주어야 한다
-하루에 틈나는대로 자주 연습을 한다
-만작시 화살촉의 감각을 꼭 느끼도록 노력한다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한다 (매우 중요)
1.줄화살로 만작당김 연습을 한다 (연궁으로)
가능하면 야간에 연궁(30파운드 이내)으로 만작 후 10초이상 버티다가 그대로 회수한다
이때 줄화살을 사용한다(과녁을 쳐다보지 말고 일정목표물을 향해 연습)
주의할 점은 절대로 발시는 하지말자. 야간에 시행함은 집중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아마도 화살을 놓지 못해 안달하는 본인을 보게 될것이다. 이게 현주소이니 집중력을 발휘해
참아야 한다. 일부궁사는 자기는 과녁만 바라보지 않으면 속사를 안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단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또 일부궁사는 줄화살을 붙잡고 있으면 속사를 참
을 수 있다고 한다. 이저런 이유로 생략하고 넘어가는 분들은 절대로 못 고친다
*연궁이라고 하여 쉽게 당기고 놓으면 안된다. 비록 연궁이지만 온힘과 기를 집중해서 연습
하도록 한다
2.줄화살로 만작당김 연습을 한다 (강궁으로)
연궁으로 일주일 지난 후 강궁으로 연습을 한다. 연궁으로 할때처럼 온몸의 기와
힘을 집중해야한다.
여기서 강궁이라 함은 자기가 평소 내는활보다 5파운드 이상 높은 것을 말한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육체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궁력이 딸릴수록 준비가 안된 화살을 내보내는 경향이 많다. 힘에 부칠때 속사가 생긴다는
말도 있다. [명중하지 않을 화살은 내보내지 말라]는 말을 명심하자
강궁을 당기다 보면 어느새 우리몸은 강궁을 당김에 무리가 없이 적응한다
강궁으로의 연습시간도 10일이상 꾸준히 한다.
줌손을 보면 굳은 살이 베겨있듯이 이 굳은 살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금방 된다고 하여 그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만
더디게 할 뿐이다 . 습관에도 굳은 살이 베겨야 한다
그동안 속사의 굳은 살이 심신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지사의 굳은 살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도 절대로 발시를 하지말자. 발시되는 순간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처음에 잘되더라도 습관을 길들이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일주일이상 이 동작을 해야한다
그리고 10초이상 버티도록 한다.
3. 충격요법을 사용한다(강궁으로 20초정도 참을 수 있다면)
아직도 중간중간 깍지 손이 화살을 놓으려고 할것이다. 참아야한다. 놓으면 안된다는
걸 본인의 몸이 느껴야한다. 확실히 말이다
대형거울 중앙 하단에 가로15cm 세로 10cm 정도의 크기 과녁을 선명하게 그려 붙여놓고
2m후방에서 처음엔 연궁으로 5일정도 및 다음엔 강궁으로 5일정도 만작당김 연습을 한다
거울은 과녁그림이 바닥에서 1.6m 상단에 위치하도록 조정한다(일반적으로 이 높이가
사대에서 과녁실제 높이와 비슷하다)
10초이상 버틸 수 있는데까지 버티다가 내려놓는 연습을 계속한다
이 요법은 마음을 치유하여 심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꼭 필요하다. 방법론이야 여러가지
가 있겠지만 난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화살을 놓으므로서 무슨 일이 발생하겠는가
거울이 박살 날 것이다. 한번 박살난 거울은 되돌릴 수가 없다 . 그렇다 내가 깍지손을 놓으므
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걸 명심하자. 그래도 깍지손이 자동으로 터진단 말인가?
그럼 거울을 계속 사서 그곳에 걸어놓고 발시를 해보라. 이를 시행하지않고 사대에 서면
다시 원위치가 된다.
이 요법을 시행시 최대한 오래 버틴다. 바들바들 떨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말이다
(10초이상)
4.심력과 궁력을 조금 더 길러야 하므로 부지런히 시간나는대로 당긴다 (5일)
활은 마음의 운동이다. 마음이 일그러지면 활이 잘될 수가 없다.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긍정적, 적극적, 솔선수범. 둥글둥글) 부드러워야 한다. 또한 육체적으로는 궁력이 딸리면 잘
될 수가 없다
강궁을 권하는 이유는 육체적인 궁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선배 궁사에게 질
문 하였지만 이 방법을 권유한 사람은 없었다. 또한 화살길이를 1cm정도 긴 것을 사용하라 함은
더 당김을 익힘으로 내몸에 아직 덜 당겼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다의 습관을 만들고자 함이다.
선배님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과녁을 보지말고 만작해라. - 자주 활을 내지마라 -호흡법을 고쳐라
-천천히 당김을 하라 - 혼자 내지마라. -빨리 내지마라 등등
속사란 자신의 힘이 딸릴 때(강궁일 때) 쉽게 생긴다. 꼭 강궁으로 연습하길 권한다
결국 심신이 건강한 자가 멋진궁사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5.이제 사대에 서 보자. 속사는 어느정도 고쳐졌겠지만 아직 할일이 남았다
속사만 고쳐지면 잘될 것 같지만 아직 단계가 남았다
활터에 올라오면 먼저 줄화살을 세순이상 내고 실전을 한순을 낸다. 즉 3:1의 비율로 줄화살을
중간중간에 하면서 가끔 과녁을 향해 발시를 한다
그래도 사대에 서서 내보면 가끔씩 속사가 나온다. 속사가 종종 나오면 습관의 굳은 살이
베기지 않은 것이므로 위의 1번,2번,3번을 더 연습한다. 1,2,3번은 시간 나는대로 해야한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자신한테 부지런히 최면을 걸어준다. [넌 잘 할 수 있어]라고.
자기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만 목적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
누가 자신한테 긍정적인 말을 해 줄 수 있겠는가? 본인도 본인이 한심하지만 옆에서 살펴보는
가족이나 지인들도 그 속사하는 광경을 보면 한숨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난 나에게 나를 사랑하는 말을 해야한다 [넌 할 수 있어] 라고 되뇌인다
과녁을 안 보고 당김시는 만작이 잘되다가 과녁을 보는 순간 깍지손 힘이 풀리면서 밀리고 발사
된다
과녁을 쳐다보면 만작이 덜 된 화살이 더 이상 당김이 되지 않는다
걱정 하지말라. 이 세상에 안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한다는데, 내가 노력한다는데 뭐가 걱정인가
부드러운 마음으로 힘을 풀고 천천히 만작 해보자
내가 사랑하는 과녁을 보기위해 노력 해보자
화살촉만 바라보고 만작을 한 후 과녁에 조준하는 연습부터 시작하여
원래 자기 쏘임방식으로 다가가 보자 . 어느 날 분명히 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6.속사는 고쳐졌는데 깍지가 쉽게 안빠지고 지사가 된다
이제 속사는 고쳐졌는데 어느 시점에 발시를 할 것이지 그 타임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결국 타임을 찾다보니 가입 및 왈기는 형태의 발시가 된다
하지만 지사를 해야한다. 그동안 참는 연습을 하느라 발시타임 감각을 놓쳤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조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7. 발시타임 찾기
지사로 인한 습관때문에 발시타임을 찾지못해 깍지 손에 많은 힘이 들어가고 몸이 굳어있다.
몸에 힘을 빼고 만작 후 깍지 손의 힘을 빼는 연습을 한다. 물론 이때 줌손도 가볍게 쥐어야
한다(줌손은 죽을 엎어 받쳐만 놓고 만작후 깍지손으로 당김연습을 자주 한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증오,시기,이기심을 버리고 긍정적, 남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
만작후 깍지손 힘의 방향
: 손가락→ 손목→팔꿈치-등쪽 견갑골 모으기로 옮기는 연습을 한다
(결국 손가락은 깍지를 버텨주기 위한 핀이나 키이 역활만 하도록 한다)
연궁으로 연습 후 강궁으로 옮기고 다시 자기가 내는 활로 옮겨간다
명중에 연연해 하지말고 꾸준히 연습한다
가볍게 줌손을 쥐고 만작 후 줌손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깍지손으로만
자근자근 질근질근 0.1mm씩 당기다가 발시하는 기분으로 연습한다
8.이제 자기원래의 활로 표를 찾는 일만 남았다
난 촉보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굳이 촉보기를 하겠다면 모르겠지만 자세나 줌손의 위치 깍지손의 위치등으로
생각해 볼때 입술부근에 화살을 대는 게 나중을 위해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이다
어느형태(촉보기, 주먹보기)로 하든지 표를 잡도록 한다
9.지사를 하다가 보면 발시를 하느라 가입발시를 하게된다
지사를 하다보면 화살을 내보내기 위해 가입발시를 하게된다
물론 팽팽한 상태서 [쏙]하고 내보내면 좋겠지만 습관으로 인해 그것이 잘 안된다
하지만 걱정 하지마라.
지사만 할 수 있다면 차근차근하게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가 있다
일단은 지사를 하기위해 줌손과 깍지손에 힘이 잔득 들어가게 된다
난 이게 꼭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즉 예전 쏘임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한다
1~2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
10.가볍게 당기는 연습을 위해 만작시까지는 줌손과 깍지손의 힘을 빼고 당긴다
만작직전까지 줌손과 깍지손의 힘을 빼고 당겨보라
아마 힘들지 않고 만작이 될것이다(이때 땅바닥에 있는 두 발바닥으로 땅의 정기를 흡수한다
는 생각으로 뽑아올리면서 하체를 단단히 하고 상체의 힘은 빼고 당긴다)
그러다가 만작지점에서 양손의 힘을 단단히 쥐고 표를 잡는다. 특히 줌손의 하삼지는 줌에 완전
밀착시켜 그 힘을 발시때 까지 풀지말아야한다
이때 당김의 힘을 절대로 멈추지 말아야한다
(멈추는 즉시 좌우 균형이 어긋나고 퇴촉하는 현상이 생긴다 :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함)
표가 정확히 들어올 때까지 당김을 절대로 멈추지 말고 또 표가 들어왔더라도 당김의 힘을
멈추지 말고 잘근잘근 당기다가 등쪽 견갑골을 서로 모으며 발시한다
11. 항상 활터에 오면 반드시 줄화살부터 연습한 후 사대에 서라
급하게 몸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사대에 서지마라
망하는 지름길이다. 활터에 오면 몸을 풀고 주변청소도 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줄화살을 애용하라. 줄화살을 내면서 내자신이 순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을 해야한다
그리고 점검하는 버릇을 습관화 하라
그 다음에 천천히 활을 내도록 한다. 가능하면 혼자내지 말고 3인이상 낼 수 있도록 한다
상기내용은 본인의 경험이므로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한다면 안되는 것이 있을까? 난 없다고 본다
내 의지가 약하지 않는 한 말이다
모두가 좋은 궁사가 되시어 선사하시길 바랍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하고야 말겠다, 난 반드시 할 것이다]
추신: 누구든지 반드시 고쳐지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속사가 찾아온 후 고민하다가 속사를 고치고 3단 승단을 했고 좌궁에서 우궁으로
고친 후 5달만에 4단 승단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틀림없이 가능합니다
상기밥법 외에 속사고치기 방법은 좌궁은 우궁으로, 우궁은 좌궁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사실은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궁사들은 이걸 실행하는 걸 두려워합니다
두려움의 원인은 내가 초보자로 돌아가야 되나? 아닙니다 3달이면 충분합니다
좌궁이 우궁으로 바꾸는 것은 왼손이 줌손이 되니까 힘기르기가 좀 어려더군요. 하지만
넉넉히 잡아 세달정도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러나 우궁이 좌궁으로 바꾸는 것은 쉽습니다.
왜냐면 줌손이 어느정도 힘이 축적되어 있으니까요(오른손잡이 경우)
제가 최근에 궁체를 바꿔서 해 보았는데 두달정도만 하니까 되더군요
초기에는 줌손의 힘을 키우는데 주력하시면 금방 적응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