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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산에서 GPS로 쓸 수 있나?

은오 2013. 4. 2. 14:17

 

휴대폰 안 터지는 산에서도 GPS 기능 작동
당일 산행용으로 훌륭, 아웃도어용 GPS 대체하기엔 미흡

스마트폰을 등산용으로 쓸 수 있을까? 답은 ‘예스’다. ‘스마트’란 말이 ‘똑똑한’이란 뜻을 담고 있듯 스마트폰은 산에서도

영리한 길잡이 노릇을 한다. 그럼 기존의 등산용 GPS는 없어도 될까? 대답은 ‘노’다. 스마트폰과 전문 산행용 GPS가 기

능이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폰은 폰일 뿐이다. GPS의 전문성을 완벽히 대체할 순 없다.


▲ 나침반의 기능을 똑같이 구현한 스마트폰의 오리엔티어링 콤파스 플러스 앱.

스마트폰을 등산할 때 쓴다면 사용법이 GPS보다 쉬울까? 답은 글쎄다. GPS를 사용하다 보면 쉽지만 처음에는 무척 어렵

게 느껴지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갈림길에서 왼쪽 오른쪽 알려주지 않는

다. 산을 알고 독도법을 알아야 쉽게 쓸 수 있다. 다만 앱에 따라, 유료 앱일수록 사용하기 더 쉬운 경향은 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해도 산행에서 바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막상 산에서 스마트폰

의 GPS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등산에 접목한 전문가는 남정권(40)씨

가 대표적이다. 코오롱등산학교 GPS 강사이며 대한산악연맹 GPS 전임강사다. 등산 초보자는 물론 등산학교 강사들을 상

대로 GPS를 가르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인터넷 GPS 동호회인 다음 카페 ‘GPS 길잡이’ 운영자다.


그는 지난해부터 등산학교 강사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GPS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

로 한 ‘코오롱등산학교 GPS교실’에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GPS 교육을 하는 이

는 그가 유일하다. 여기서는 남정권 강사가 말하는 스마트폰 활용법을 쉽게 풀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스마트폰이란 무엇인가?
먼저 스마트폰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모르면서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이해할 수 없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은 컴퓨터

 기능이 추가된 휴대전화다. 고해상도의 터치스크린이 있어 버튼 없이 화면을 터치해서 조정할 수 있다. 카메라를 기본으

로 내장하고 있어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으며 편집도 가능하다. 인터넷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할 수 있다. 또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GPS 수신기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

악할 수 있다. 수신기를 활용해 다양한 전자 지도상에 사용자의 위치를 표시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내장된 지자기 센서

를 통해 나침반 역할도 한다. 결국 스마트폰은 등산용 GPS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답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와이파이
스마트폰의 인터넷 기능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와이파이(Wi-Fi)를 통해 요금 부담

 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와이파이란 한정된 지역에서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과거 유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쓰던 것을 무선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무선 공유기가 바로 그런 무선 접속 장

치다.


이동통신사에서도 일부 공공장소에 무선 접속 장치를 설치해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와이파이의

 경우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별도의 휴대폰 요금이 부가되지 않아 스마트폰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켜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이파이는 무선 공유기가 설치된 한정된 곳에서만 가능하다. 산에서는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거의 없다.

 


와이파이 없으면 3G, 4G
와이파이존이 아닌 곳에선 데이터 통신 방식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 3G(3Generation)와 4G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통신

방식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해당 통신사에 데이터의 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므로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

지 않았다면 요금 부과에 주의해야 한다. 또 해외 로밍 시에는 국내와 다른 요금체계가 적용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3G의

경우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느리고 경우에 따라서 되지 않는 곳도 있다. 또 이동 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이기에 휴대폰 수

신과 발신이 안 되는 곳에선 사용할 수 없다. 휴대폰 수신이 되지 않는 산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다. 스마트폰은 일종의 컴퓨터이기에 윈도나 매킨토시 같

은 컴퓨터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이 두 가지다. 애플사의 IOS는 애플에서

 만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 자사 제품에만 적용하는 폐쇄적 운영체제다. 구글사의 안드로이드는 모든 휴대폰

 제조사에서 쓸 수 있도록 한 개방적 운영체제다.


스마트폰의 날개 ‘앱’
PC에서 윈도를 설치한 다음에는 아래아한글이나 워드, 포토샵, 게임 등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활용한다. 이런 응용소

프트웨어가 있어야 PC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응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활용폭을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응용소프트웨어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라고 하며 줄여서 ‘어플’ 또는 ‘앱’이라고 한다. 애플

IOS에서는 ‘앱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때 IOS는 애플 하드웨어와 충돌이

 없는, 즉 작동에 문제가 없는 앱만 허용한다. 그래서 앱 사용 시 문제가 적고 속도가 빠르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앱 심사가 자유로운 편이다. 전 세계 모든 휴대폰 하드웨어에 일일이 다 구동테스트를 할 수 없다. 그래

서 모든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지는 않으므로 속도가 느리고 구동상의 작은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개방적 운영체제와 폐

쇄적 운영체제가 장단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경우에 와이파이 지역이 아닌 곳에서 앱을 내

려받으면 많은 요금이 청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신의 폰은 현재 어떤 방식으로 위치 파악했을까
앱을 검색해 보면 지도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는 GPS 기능을 활용한 수많은 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앱을 통

해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의 현 위치 파악 방식은 GPS 수신기를 통한 방법 외에 무선 접속장치(AP)와 이동통

신사 기지국을 통한 방식이 있다. GPS 기능을 통해 위치를 파악할 경우 하늘을 직접 볼 수 있는 실외여야 한다.


무선 접속장치를 통한 위치 파악은 와이파이 접속 시 무선 접속장치의 등록 주소지를 사용자 위치로 표시하는 것이다. 와

이파이가 되는 실내에서 위치 파악 시에는 이 방법을 통한 것이다. 통신사 기지국 기반은 전화 무선망을 통한 현 위치 확인

이다. 휴대폰은 늘 가까운 한 기지국과 연결되어 있어 해당 기지국 위치를 사용자 위치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도시에서는

 기지국 거리가 500m, 시골에서는 1~2km 정도 되므로 오차범위가 가장 큰 위치 표시 방식이다. 위치 파악 방식은 현 위치

의 오차범위와 직결되므로 어떤 방식을 통해 현 위치가 파악된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사무실 건물 안에서 현 위치 확인을 했을 때는 와이파이 무선 접속장치의 등록 주소지로 위치

 파악을 한 것이다. 와이파이존이 아닌 지하철 안에서 현 위치 파악을 했을 때는 기지국 위치를 사용한 방식이다. 폰이 터

지지 않는 산에서 내장된 지도를 바탕으로 위치 파악한 것은 GPS 수신기를 통한 것이다. 오차 범위가 가장 적은 것은 GPS

와 무선 인터넷 등록주소를 이용한 것이다.


 

네이버 지도가 산에서 안 되는 이유
스마트폰 지도 앱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구글 맵,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 등이 있다. 그러나 막상 산에서 이런 지도

 앱으로 위치 파악을 할 경우 지도 화면이 표시가 안 돼 위치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것은 온라인 지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전자지도는 온라인 지도, 오프라인 지도, 사용자 지도로 나뉜다. 온라인 지도는 와이파이와 데이터

 통신으로 지도를 내려받아 화면에 표시한다. 즉 현 위치를 표시할 때마다 인터넷으로 지도를 다운 받는 것이다. 산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되고, 휴대폰 수신이 안 되는 곳에선 3G와 4G도 소용이 없다. 즉 산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온라인 지도는 산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오프라인 지도는 온라인 지도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여 저장해 둔 지도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산에서도 하늘

을 막는 지붕만 없다면 GPS 수신 기능은 항상 작동 가능하다. GPS 수신 기능은 폰이 터지지 않고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정상 작동한다.


사용자 지도(Custom Map)는 종이지도를 스캔하거나 기존 인터넷의 전자지도를 캡처한 것이다. 오프라인 지도와 마찬가

지로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사용가능하다. 오프라인 지도와 사용자 지도만 미리 다운받아 놓았다면 휴대폰이 터

지지 않는 깊은 산에서도 위치파악을 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해 여러 도시의 지도를 스마트폰의 메모리 카드에 저장

해 두면 세계여행 시 유용하다. 안드로이드 체제의 폰은 메모리 카드 교체가 가능해 해외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 다양한

 나라나 도시의 지도를 담아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