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할미꽃 뿌리를 사약의 주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독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연농업에서는 할미꽃뿌리를 주정에 우리거나 다려서 천연살충제로 이용한다 | ||||||||||||||||||||||||||||||
아침 뒷산 물 뜨러 오르는 길 무덤가에 할미꽃이 피어있다. 시골 꼬부랑 할머니처럼 꽃은 땅을 향해 한껏 구부리고 있다. 아침햇살을 받아 털이 하얗게 빛난다. 이제 꽃을 달기 시작한 것이 있는가 하면 곧게 솟은 꽃대에 열매를 매단 것도 있다. 할미꽃 열매는 백발을 풀어헤쳐놓은 듯하다. 할미꽃을 노고초(老姑草) 또는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과 들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무덤가에서나 가끔 볼 수 있다. 봄이 되면 곧게 박힌 굵은 원뿌리에서 잎이 뭉쳐 나와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잎자루가 길며 5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3출겹잎이다. 작은잎은 다시 3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돈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인데, 긴털을 달고 있어 마치 백발머리처럼 보인다. 열매를 매단 꽃대가 곧게 서고 열매에 긴 털이 달리는 것은 씨앗을 조금이라도 더 멀리 퍼뜨리기 위한 전략이다.
꽃 색도 자주색, 홍자색, 분홍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며 매우 아름다워 보존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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