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나에게 당신은

은오 2008. 5. 6. 18:54

      나에게 당신은 - 한효순 나에게 당신은 겨우내 언 땅 녹이며 피어나는 얼음새꽃 같아요 여린 꽃잎 추위에 떨며 긴긴 겨울잠 털어내는 몸짓에 휑한 가슴 가득 꽃향기 베어들고 지나는 바람 어설픈 춤사위에 덩달아 물결이는 파도 수없는 포말 햇살 받아 눈부시듯 시린 가슴 구석구석 빛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그러다 지치고 힘들어 쳐진 어깨 환한 미소로 녹여 주시더니 뒤엉킨 삶의 타래 소리없이 풀어가며 그 끄트머리 말아 쥐고 하늘에 올라 무지개 고운다리 내려주신 당신 가슴 설레는 봄의 전령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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