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큰바위 얼굴

은오 2008. 7. 17. 17:25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있는 러시모어산의  '큰바위 얼굴'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왼쪽부터)
네 명의 미국 대통령 얼굴이 화강암 산 꼭대기에 새겨져 있다

 


머리에서 턱까지 길이가 60피트(약 18m)라고 하니 규모가 엄청나다
그런데 1920년대 원래 구상한 조각상의 주인공은
지금의 '얼큰이 4인방'이 아니었다고  한다

 


러시모어 산 부근은 바위산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인디언이 살던 지역이었다
당시 관할권을 갖고 있던 주정부의 역사학자가
이곳을 관광명소로 개발하려고 나섰다

 

 


그의 전공이 역사이니 만큼
지역 역사를 살릴 아이디어가 없을까를 궁리한 끝에
'옳거니, 원주민인 인디언을 관광상품화를 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바위산 정상에 인디언 부족의 얼굴을 새기려고 마음 먹었다

 

 


어느날 작업을 맡은 조각가가
자기 생각은 다르다며 색다른 의견을 내놨다
"인디언 보다 사람들 관심을 좀 더 끌 만한 게 있는데
 미국 역사에서 큰 업적을 남긴 대통령들 얼굴은 어떠냐?"

 

 


역사학자는 조각가의 말에 무릎을 쳤다
의기가 투합하자 일사천리로 대상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워싱턴은 독립을 이룬 국부요
제퍼슨은 국민의 정부를 주창한 사람이요
루스벨트는 미국을 세계 속에 빛냈으며
링컨은 평등사상과 연방을 지켜낸 업적을 높이 샀다

 

 


1927년부터 1941년까지 14년 간
400여 명의 인부들이 동원돼 조각 작업이 이뤄졌다
처음에는 제퍼슨을 워싱턴 앞에 새기려고 했는데
그를 새길 자리의 돌이 약해서 순서가 바뀌었다

 

 


60여 년 동안 세계적 명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 '큰바위 얼굴'
최근 들어 백인들이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인디언 역사문화 되살리기 일환으로
러시모어산 입구에 인디언 전통마을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이르면 연내 조성된다고 하니
백인에 박해받은 원주민의 한풀이가 뒤늦게 조금이나마 되려는지...

 

 


혹시,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는 명분이 아니라
또 하나의 관광상품을 추가하려는 단순한 의도는 아닐까 
아니면 명분, 실속 함께 챙기는 두마리 토끼 잡기? 

 

 



 
백인 대통령들 얼굴이 새겨지기 전 러시모어산.

원래는 인디언 얼굴이 새겨질 계획이었다

 

 


 
조각 작업 중인 '큰바위 얼굴' .

공사 구조물들이 여느 공사장처럼 바위 산에 매달려 있다

 

 




14년 동안 400명이 넘는 인부가 위험한 작업에 동원됐는데

단 한사람의 사망자도 없었다

 

 



산 꼭대기에 새긴 거대한 석상도 하늘 높은 곳에서 보면

작은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러시모아산의 높이 : 1,840 m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들 
제1대 대통령 : 죠지 워싱톤(1732~1791) 건국 연방 정부의 기초확립, 내정 정비 
제3대 대통령 : 토머스 제퍼슨(1743~1826) 독립 선언서,루이지애나주 매입 국토 확장
제16대 대통령 : 아브라함 링컨(1800~1865) 노예 해방, 합중국의 체제 정비 
제26대 대통령 : 데어도르 루즈벨트(1858~1919) 20세기 내국의 세계적 역할제시, 
                                       자연보호 공로
조각가 굳죤 보글러 부자가 1927~1941(14년간)에 완성, 
실제 조각 기간은 6년 7개월, 소요경비 미국민의 헌금 99만달러, 
얼굴 길이 18m, 코높이 6m, 입 크기 5m, 귀길이 8m, 의 거대한 조각,  
화강암 절벽 높이는 약 120M, 폭 약 150m.
다른 관광거리는 없는데도 제5의 인물을 새기기 위해 년 관광객이 200만명에 
달한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