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흰배경 옆모습의 오드리 햅번

은오 2009. 4. 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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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프 카쉬
 

눈썹연필과 립스틱 하나만으로 충분한 배우
 
카쉬는 1956년 오드리 햅번이 영화 <화니 페이스(Funny Face)>에 출연하고 있을 무렵, 할리우드에 있는 파라마운트의 스튜디오에서 그녀를 찍었다.

 

영화에서 여러 번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와의 만남이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았다고 한다. 카쉬는 그녀의 얼굴에서 섬세하고, 극도로 예민하고 또한 늘 감정적으로 충만해있는 모습을 찾길 기대했는데 그녀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헵번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헵번이 성공한 비결이었다. 아름다움이란 것은 삶과 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카쉬는 촬영이 끝난 뒤 사진이 인화되고 나면 출판하기 전에 미리 보여주겠노라고 말했다.

 

통상 그런 관례가 없었는데 햅번을 위한 특별한 배려였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며칠 뒤, 카쉬가 컬러와 흑백프린트를 들고 그녀의 분장실로 갔을 때 그녀는 머리를 감고 있던 중이었다.

 

사진을 본 그녀는 영화에서 자신이 자주 보여주었던 그 모습처럼 폭발적인 흥분을 보여주며 기뻐했다.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어요. 파운데이션도 안한 상태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요”라고 그녀는 환호하듯 소리 질렀다.
 
카쉬는 그때 깨달을 수 있었다. 카쉬가 할리우드에서 만났던 다른 배우들과 달리 햅번은 눈썹연필 딱 한 줄과 립스틱만 가지고도 충분히 편안해하는 여배우였다.

 

그녀의 타고난 아름다움은 화장술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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