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줌손은 어느시점에 어느정도 단단히 잡아야 하는가

은오 2012. 8. 1. 17:30

 

 

 

 

어제 저녁나절에 테스트 한 내용을 적어보려고 한다

어제 저녁엔 아래와 같이 해서 4연몰기를 했다. 5연몰기를 해도 넉넉할 것 같았다

 

나에게 활쏘기의 감이 오락가락하다가 어제 잠시 찾아온 것 같아 잊어버리기 전에

여기에 적어놓고 공유하고 싶어진다.

 

예전에 명궁이 되려면 줌손을 움직이지 마라는 말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인 것 같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안 움직이고 발시를 하는냐 말이다. 그동안 계속 고민을 해오며 해법을 찾아봤다

 

~~ ~~ ~~

 

화살은 과녁으로 보내야만 명중이 될 수 있다

근데 이게 이론과 달리 쉽지가 않다

 

그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발시를 해 보았지만 앞뒤나는 이유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줌손을 움직이는 데 있었다

 

그럼 안 움직이고 어떻게 발시하는가?

 

발시할 때 줌손을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하삼지를 지그시 꽉 쥐기만 하면 된다 (꽉 쥐는 것 자체가

활을 밀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일부러 밀어줄 필요가 없다. 일부러 밀어주다 보면 방향이 틀릴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발시순간 줌손은 과녁을 향해 밀어주고 깍지손은 뒤로 날렵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실제 시험을 해보면 줌손을 꼭 쥘때 활의 밑장에 힘이 들어간다 .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발시가 된다

 

그럼 어느 시점에 줌손을 어느 정도의 힘으로 쥐어야하는 지 줌손의 쥠강도를 논해 보자

 

그동안 줌손을 가볍게 쥐라고 만 했지 어느시점에 어떻게 쥐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없다

 

처음부터 가볍게 쥐고 마지막까지 가볍게 쥐고 발시하면 소리가 좋지않고 날아가는 화살도 모양새가 안좋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꽉쥐고 발시하면 힘만들고 화살도 멀리 날아가지를 않고 만작이 힘들어진다

그래프를 그려보면 서서히 증가하다가 만작시점에 70~80% 정도의 힘으로 쥐게되고 발시순간에 100%

힘의 강도로 줌을 쥐면 가장 이상적인 발시가 되고 명중률이 높은 정조준이 됨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테스트 해 본 결과를 아래에 적어본다

 

  

 

1. 줌손을 처음에는 계란잡듯이 줌을 가볍게 잡고 당김을 시작한다 (그래야만 쉽게 만작이 된다)

  (처음부터 강하게 잡으면 화살을 당기기가 힘들고 퇴촉이 되며 만작을 해서도 거리가 짧아진다)

 

2. 만작에 가까울 때까지 줌손은 버티는 정도의 힘만으로만 당겨야 한다

 

3. 줌손 쥐는 강도를 비율로 보았을 때 당기기 전엔 0%이던 것을 당김이 진행될수록 10%,20%,

   30% 진행되다가 거의 만작에 가까울 때 버티는 정도의 힘만(70%~80%정도)으로 만작을 한다

   (발시할 때 줌손 쥐는 강도를 100%으로 함)

 

4. 정확히 표를 응시하고 발시할 때 남은 20%~30%의 힘을 더 보태서 100%로 줌손의 하삼지를 지그시

  꼬옥  쥠과  동시에 깍지 손을 터지도록 한다 (이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

 

5. 이때 줌손은 말 그대로 100% 힘으로 하삼지를 꽉 쥠과 동시에 그 자리를 태산처럼 버티어 주고

 

6. 동시에 깍지손은 이를 신호로 하여 터지도록 한다(깍지손은 당김이 지속되도록 하는 상태여야 함)

 

이렇게 하면 줌손은 그 자리를 지키게 되고 현소리는 경쾌하게 [촉]하고 화살은 총알처럼 날아가

명중을 한다

 

아마 옛 명궁이 활쏘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살아생전 말 한마디도 안하다가 죽으면서도 들릴까 말

까한 모기만한 소리[줌손을 절대로 움직이지 마라]는 말이 이것이 아닌가 한다. 그 뒤에 연결되는

말은 명궁의 숨이 멎어 더 이상 들을 수 없었겠지만 아마도 그 뒷말은 줌손을 어떻게 어느정도의 힘

으로 쥐면서 발시해야 되는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줄화살로 시험을 해 본 후 꼬옥 테스트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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