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부레풀은
들러붙는 힘이 아교(阿膠)보다도 뛰어나 주로 목공예품을 만들 때, 나무를 덧붙이거나
자개 장식인 나전(螺鈿)의 화각(畵角:채화 위에 쇠뿔을 썩 얇게 오려 덧붙인 꾸밈새)을 붙이는 데 쓰인다.
더욱이 이 풀은 수용성이라 화각의 무늬 밖으로 밀려나온 풀기를 물로도 쉽게 씻어낼 수도 있어 편리하다.
또 활의 몸체를 만들 때 뽕나무·쇠힘줄·대나무·무소뿔 등 여러 재료를 한데 붙이는 데에도 쓰이고,
연줄에 이 풀을 올리면 아주 빳빳해진다. 아교나 화학 접착제가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가장 많이 쓰이던
접착제였다.
아교는 동물의 뼈나 가죽을 고아서 만들고, 어교는 민어의 부레를 고아서 만든다.
민어 부레 한근이면 활을 네 장 가량 만들 수 있다.
무른 풀을 여러 번 칠한 것을 '풀결음'이라고 한다.
가을햇볕에 잘 말린 민어부레를 물에 하루정도 불립니다.
기름기를 없애고 솥에 넣고 5시간 정도 끓인다. 바닥이 눌지 않도록 막대로 젓는다.
체로 받쳐서 건더기를 걸러낸다. 큰 그릇에 천(삼베)을 펼쳐놓고서 오랫동안 끓인 부레 물을 부어서 걸러
낸다.
풀은 두 가지로 만든다.
사용하는 풀의 강도와 끊이는 방법은
재료의 접합(뿔과 나무,나무와 나무)에 사용하는 풀과
소심 줄에 풀을 먹이고 심을 부칠 때 끊이는 풀과는 그 방법이 서로 상이하다.
1) 재료의 접합에 쓰이는 풀은 (뿔과 나무, 나무와 나무를 붙일 때: 대림목,활채,뿔에 칠하는 풀) : 졸림풀
대림목이나 상목(뽕나무)에 쓰는 풀은 부레를 끓여서 천으로 걸러낸 풀을 쓰는데 이를 '졸림풀'이라고
하고 만들어 놓은 부레풀 굳은 것을 물과 함께 끊여내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오감으로 농도를 판단한다
2) 심 작업을 할 때의 풀 : 썰풀(심에 먹이는 풀)
강도보다 유연성이 더 강조되기 때문에 부레를 물에 불려 아주 곱게 깔아서 물과 조합하여
일정시간 끊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를 썰 풀 이라고 한다.
풀을 어떤 농도로 끊여서 접합 하느냐가 활의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각자 궁장들 마다 그 방법을 조금씩
달리 한다.
부레풀의 특성상 한번 칠만으로 재료를 부칠 수가 없다. 모든 재료에 20번 이상 칠하고 말리고를 반복한
다음,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렸다 풀살이 오른 후 재료에 물을 칠해 가면서 불에 구우면 부레풀이 녹아내린다.
이 때 조막손과 밧줄을 이용하여 양 재료를 부쳐서 일정시간 묶어둔다. 이 작업은 각궁의 모든 공정에서
끊임없이 사용된다.
부각 및 심놓이 작업의 경우 한 겹씩 심에 풀을 이겨 넣어 부치고 마르기를 반복하기에 따뜻한 날씨에는
작업을 하게 되면 풀이 마르지를 않고 상할 위험도 있다.
차갑지 않은 기온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풀이 마르지 않고 쉬 상하기 때문에 각궁제작은 불가능하다.
이에 각궁제작에 차가운 기온이 절대적 조건이다.
민어 부레풀은 접착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다 마른 후에도 실리콘처럼 상당한 유연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연신율(延伸率)을 가진 여러 종류의 재료를 접합시켰을 때에도 재료 간의 연신율
차이로 인한 힘의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복합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각궁이 활시위를 풀었을 때 재료 간에 풀림이 없이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휠 수 있는 것은 어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박물관에나 놓인 값비싼 고가구가 모두 민어의 부레풀로 만든 것들이다.
어느덧 화학접착제에 밀려나고 말았지만 ‘이풀 저풀 다 둘러도 민애풀이 따로 없네.’란 노랫가사 음미
하며, 천년 간다는 민어풀의 생명력을 고마워 할 일이다
1) 졸림풀 만들기
* 말린 상태의 민어 부레를 하루정도 불려준다
* 솥에 물을 넣고 끓이고 고은다.
* 끓일 때 부레가 눌러 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휘저어야 한다.
5 ~ 6시간을 고아야 한다.
* 충분히 끊이고 나서는 부레를 건져 낸다.
* 부레를 건져내고 삼베에 거른다.
* 걸러낸 부레풀이다.
이틀 정도 상온에 놓아 두면 응고가 된다.
형틀에 부으면 형틀모양대로 만들 수 있다
실제색상은 썰풀보다 초록빛 에머랄드에 가깝다
2) 썰풀(된풀) 만들기
끓이고 건져 낸 건더더기 부레를 갈아준다
걸러낸 부레풀에 섞어서 끓이면서 저어준다
저으면서 충분히 끓인다
비닐이나 정형화 된 조각틀에 부어 식힌다
된풀이 완성된 색상이다
도토리 묵의 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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