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DIY

편백나무 가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은오 2018. 7. 10. 15:55

편백나무 가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남겨봅니다.

잡탕 블로거 나무얍 2018.06.22 16:12

 

얼마전부터 편백나무가 집중력 향상, 아토피 및 피부질환, 호홉기 질환, 스트레스 등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한다는 이유로 가구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편백나무로 만든 가구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남겨봅니다.

 

1. 피톤치드의 효과는 사실이다.

 

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수목원에 들어서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속에 토르펜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 속에서 일으키는 유익한 효과입니다. 그래서 그 효과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2. 편백나무만 피톤치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 물질은 나무가 병충해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나무의 잎을 통해서 방출합니다. 그래서 삼나무, 소나무 등 모든 나무에서 발생하는 좋은 물질입니다. 그것이 편백에서 좀 더 많이 나온다고 알려졌지만 국내의 산림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자생하는 소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에서 피톤치드의 양을 측정했을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 아토피나 기타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히노끼로 가구를 제작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나무로 만든 원목가구를 사용해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거든요.


 

* 다만 체중이 적게 나가는 아이들의 침대와 책상, 큰 무게를 견디지 않는 용도로 제작되는 소품 가구, 소량의 물건을 수납할 목적의 아이들의 옷장이나 서랍장 정도로는 사용해도 좋습니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소량의 피톤치드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만큼 몸에 좋은 성분을 받아들이는것도 더 빠르기때문입니다.

 

3. 편백으로 만든 가구는 칠 마감을 하지 않습니다.

 

일반 가구 공방, DIY 강의, 수제 가구 공장에서 입을 모아서 하는 말입니다. 경도가 약해서 목질이 무른 편백을 굳이 가구의 외장재로 사용하는 이유는 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목의 겉 표면을 페인트나 바니쉬, 우레탄 등으로 덮어버리면 그 효과가 대폭 감소하게 되지요. 그래서 편백을 가구를 만들때는 원목 그대로를 사용해서 제작하고 따로 마감은 하지 않습니다.

 

* 목재의 특성때문에 페인트나 우레탄 등으로 추가 마감을 한 편백나무 가구는 가공 목재에 무늬목을 붙인 가짜일 가능성이 큽니다.

 

4. 일본산 히노끼 원목 판재를 사용한 가구만 진짜다.

 

보통 원목은 완제품으로 제작되어 수입되거나, 통나무를 수입해서 국내에서 제재하고 건조를 한 뒤에 완제품으로 제작하거나, 외국에서 집성목 판재나 폭이 좁은 통판 형태로 제재 및 건조된 상태로 수입이 됩니다. 일본의 히노끼는 최상급의 품질을 자랑하고 그들의 건조 기술도 최상급입니다.

 

* 원목의 품질부터 건조 기술까지 모두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고온 건조를 하기때문에 향이 반감되어 편백 특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무르고 약한 편백으로 가구를 제작해야겠다면 제재부터 건조, 판재 제작까지 모두 일본에서 작업된 원목으로 제작한 가구를 찾으시는게 좋습니다.



5. 핑거 집성보다 솔리드 집성 판재를 사용한 가구만 선택하자.

 

편백나무를 사용하는 이유가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므로 작은 조각을 접착제로 붙여서 만든 핑거 판재보다 길고 넓은 원목 조각을 소량의 접착제를 사용해서 붙인 솔리드 판재를 사용해서 제작한 가구를 선택하는게 올바른 가구 선택법입니다. 핑거 방식도 원목으로 볼 수 있으나 조각이 작아 편백나무 본연의 성질이 제대로 발휘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집성목 자체가 나무의 성질을 억제해서 범용적인 편의성을 확보하는게 장점이니까요. 통원목으로 제작된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원목 본연의 성질을 구현할 수 있는 솔리드 집성 판재를 사용해서 제작된 가구를 선택하셔야됩니다.

 

※ 네이버의 지식인이나 기타 정보를 보더라도 핑거 집성은 집성목으로 치부하고 솔리드 집성은 원목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상식입니다. 통원목이 아니라면 모두 집성목이고 원목입니다. 일부 업체의 상술에 사용되는 정보가 버젓이 인터넷에 객관적인 정보라고 소개된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6. 옹이가 더 많은 피톤치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히노끼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수 많은 옹이입니다. 옹이는 가지를 잘라낸 자국인데 편백나무 원목의 경우 소나무보다 더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높은 곳에 가지가 뻗는 소나무에 비해서 낮은 곳에서부터 가지가 뻗어 잎이 번성하는게 히노끼의 특징이니까요. (그것이 편백이 소나무보다 더 많은 피톤치드를 방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는 옹이가 없는 매끄러운 외형을 원합니다. 그런 제품을 만들거나 구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 매장에 전시된 제품 중 그런 물건을 바로 보여주기는 어렵죠. 그러면 판매에 지장이 생깁니다. 그래서 일부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옹이가 많을수록 피톤치드가 더 많이 나온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히노끼 원목에서 옹이의 숫자는 수종의 특징이며, 히노끼를 사람들이 사랑하는 목재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것을 설명하지 못해서 거짓말을 하는건 올바른 일이 아닙니다. 소비자도 제대로 알고 상품을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합니다.

 

사실 편백나무는 한국에서도 자라며, 중국에서도 자랍니다. 다만 수종의 특징이 온난한 기후에서 자라야만 향이 풍부하고 목질이 치밀한 최상품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일본산 히노끼를 최상품으로 말합니다.

 

예전에는 거주지 주변에서 많이 자생하는 나무가 편백이라 가구나 건축 내장재로 사용됐지만 하드우드가 상품성을 갖게되면서 인공 조림되고 수출이 진행되면서 현재는 일본에서조차 가구의 소재로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에 닿으면 향이 더 진하게 퍼지는 특성때문에 욕조나 욕실, 사우나 시설의 외벽으로 사용되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소재로 쓰이는게 일반적입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살균, 향균 효과가 입증되면서 건축 내장재로는 현재도 인기를 누릴뿐 외장재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웰빙 열풍을 타고 가구의 외장재로 인기를 얻으면서 공장에서 편백나무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씁쓸한 현실입니다. 소나무 중 단단해서 어린이가구의 외장재로 쓰는 레드파인보다 무르고 연한 편백나무를 어른들이 사용하는 침대나 소파의 골조로 사용하는건 비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이 부분을 꼭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무의 특징과 그 나무가 왜 인기가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어른이 사용할 목적으로 가구를 제작하지는 않을겁니다. 단가는 비싸고, 내구성은 떨어지고, 관리하기 쉽게 하려고 마감을 쳐서 목재의 특징마저 반감시킨 제품들이 환호를 받으며 팔려나가는게 안타까울뿐입니다.

 

다만 특별한 경우에는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유아가 사용할 침대나 실내가구, 아토피나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소비자가 잠을 자는 침실의 부피가 큰 가구입니다. 물론 일본에서 나온 히노끼로 만들고 일본에서 건조한 목재여야됩니다. 이 두 가지 경우는 내구성을 걱정하지 않으면서 사용자에게 피톤치드의 좋은 효과가 유익한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를 제외하면 DIY용 소가구나 소품 정도로 활용되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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