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공부의 실력은 어떻게 향상되는가? (2)

은오 2006. 9. 12. 12:39
 

인간의 망각은 반복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에빙하우스 라는 심리학자는 인간의 망각과 기억의 관계를 다음과 같은 곡선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림에서 파란 곡선이 망각곡선 입니다. 첫 달에 a 만큼 공부해서 기억정도를 100%로 만들어 놓으면 세월이 감에 따라 기억하고 있는 정도는 곡선 ①을 따라 내려가서 8개월 정도가 되면 몽땅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둘째 달에 다시 b 만큼 공부해서 100%로 만들어 놓으면 이번에는 곡선 ②를 따라서 망각해 갑니다. 매달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7번째 (즉 7개월 뒤에)  g 만큼 공부해서 기억을 100%로 만들면 이때는 망각곡선이 거의 수평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때쯤 되면 세월이 흘러가도 거의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림에서 또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반복하는 횟수가 많아 질수록 공부하는 양이 적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즉 처음에는 a 만큼 많이 공부해야 했으나 갈수록 줄어서 7번째에는 g 만큼 조금만 공부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어떤 책을 1번 공부하는데 7달이 걸렸다고 하면 7번째 반복할 때는 1달도 안 걸린다는 것입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500페이지 정도의 공학서적을 공부할 때 10번 정도 반복하면 10번째에는 대개 1주일도 안 걸립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평생동안 자신의 이름을 수만 번 반복해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억력이 좋다 또는 나쁘다고 하는 것은 몇 번을 반복해야 망각곡선이 수평으로 되느냐? 하는 차이입니다.

 

어떤 사람은 4번만 반복해도 될 것이고 어떤 사람은 6번 또는 7번 이상을 반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횟수가 많아 질수록 공부하는 정도가 작아도 되니 몇 번 더 반복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좋다고 좋아할 것만은 못됩니다. 기억력이 좋아서 빨리 외운 사람은 빨리 잊어버리고, 기억력이 나빠서 오랫동안 외운 사람은 더 오래 기억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것입니다.


 

망각곡선.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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