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보따리

5×8=38

은오 2007. 3. 27. 21:46

옛날 한 사람은 5×8은 38이라 하고, 한 사람은 5×8은 40이라며 서로 자기가 옳다면서 언쟁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점잖게 우기는 정도로 언쟁을 했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언쟁은 다툼이 되고, 다툼은 싸움으로 번져갔습니다.

 

서로의 인격과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에 한발자국도 뒤로 물러 설 생각을 않고 갈 데 까지 가 보자는 심산으로 싸웠습니다.

보다 못한 이웃들이 두 사람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여보게들, 자네 둘이서 서로 다투다가는 판가름이 나지 않을 거 같으니 고을의 원님한테 가서 심판을 받아보시게.”

 

그리하여 두 사람은 고을의 원님을 찾아갔습니다.

원님 앞에서 두 사람은 싸움의 원인이 된 까닭을 말하고, 서로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 본 원님이 판결을 내렸습니다.

“여봐라, 5×8은 38이라는 사람은 즉시 풀어주고, 5×8은 40이라는 사람은 곤장을 쳐서 내 보내라.” 이 모습을 지켜 본 이방이 원님한테 물었습니다.

 

“나으리, 5×8은 38이라는 작자가 틀렸는데, 왜 그 자는 그냥 풀어주고 오히려 옳게 말한 5×8은 40이라는 작자는 곤장을 친 겁니까?”

그러자 원님이 하는 말인즉,

“여보게, 5×8은 38이라고 끝까지 주장하는 모자란 놈을 상대하여 자기 말이 맞다고 우겨대는 작자가 한심하지 않는가? 그런 놈을 상대로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먹혀들지 않을 건 뻔 한데 싸움까지 하면서 5×8은 40이라며 우겨 본들 뭐하겠나. 그래서 정신 차리라고 곤장을 친 거야.”

 

근래 여러 활터에서 이러쿵저러쿵 사소한 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5×8은 38이라며 우겨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모자란 사람을 상대로 5×8은 40이라며 끝까지 핏대를 세우는 사람도 있다.

 

어디 활터만 그러랴. 사람 사는 곳엔 어디에나 그런저런 시비가 멈출 날이 없다. 활터에 활 배우러 왔으면 활만 배우면 될 일을, 활과는 상관도 없는 일에 정력을 낭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긴, 상대방 눈에는 서로가 모자라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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