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시월의 마지막 밤

은오 2007. 11. 29. 21:54
 

      시월의 마지막 밤 시: 이효녕 낭송: 한송이 가는 세월이 무엇인지 몰라 낙엽 몇 잎 밤길에 놓았습니다 누가 그 길로 오는지 몰라 마음의 등불로 어둠을 밝혀 놓았습니다 계절에 마디마다 스치는 바람처럼 누군가 떠나가고 있기에 내 가슴을 내어놓습니다 닿을 듯 말듯한 낙엽의 거리 떠나는 것은 슬픔이기에 쓸쓸한 그 길을 걷지도 못하고 풀벌레 마지막 노래만 들었습니다 흰 눈밭을 같이 밟기 위해 그대를 다시 만나기로 한 추운 거리로 이제 가겠습니다 나무가 발가벗고 꿈을 잃은 사이 그대의 사랑을 마음으로 읊조리며 가지마다 매달아 놓으려 세월 하나 문밖에 걸어두고 시월의 마지막 밤에 바람으로 삐걱이는 마음의 문을 빗장으로 잠그겠습니다 흐르는곡/유상록 "잊혀진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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