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자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한다. 그러나 결혼은 조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비즈니스는 아니다. 결혼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배우자에 대해 사랑과 책임감을 느껴야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여자와 남자에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기에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결혼할 필요는 없다. 결혼으로 여자와 남자는 함께 사랑을 나누고, 의지하며 사는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된다. 모두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어진 인생에 한번쯤은 경험할 만한 소중한 일이다. 가정은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들을 사회화시키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학교의 역할이 커지면서 가정의 사회화 기능은 약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적지 않다.
어떤 여자와 어떤 남자가 결혼하고 이혼하는 것이야말로 신비로운 일이다. 객관적으로 아주 잘 어울려 보이는 커플이 결혼생활을 원만하게 하지 못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누가 보아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오랫동안 헤어지지 않고 잘 살기도 한다.
여자와 남자는 모두 자신의 유전정보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서로에게 의존한다. 자손을 낳고 바르게 키우는 일은 남녀 모두의 관심사다. 이러한 관심은 결혼을 통해 구체화된다.
결혼은 섹스의 사회적 통제를 위한 제도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지만, 모든 여자와 남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섹스를 위해 결혼하는 것만은 아니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가정과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고 세대를 유지시켜주며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에서 여자는 사랑과 연애, 섹스와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즉 결혼은 조건 좋은 남자와 하고, 섹스는 다른 남자와 나누고 싶어 한다. 영화의 주인공만 조건 좋은 남자를 찾는 것은 어니다.
“취업도 어려운데 결혼이나 할까?”는 많은 여성이 쉽게 할 수 있는 생각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결혼은 새로운 일거리를 주기는 하지만 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도피처는 아니다. 무엇보다 결혼으로 인해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결혼은 전혀 관계가 없던 여자의 가족과 남자의 가족관계를 만들고 유지시켜 준다. 현대 가정은 가족 모두의 것이며 여자만의 '평생직장'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남자가 결혼하는 주된 이유는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섹스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부부라는 새로운 관계의 성립이다. 그 외에 결혼은 전 세대인 부모로부터의 독립, 다음 세대를 이어갈 자녀의 출산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결혼을 통해 무엇을 바라거나 기대하거나 찾을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이 생기며, 결혼을 통해 전혀 상관이 없던 여자와 남자의 두 가족이 새로운 관계를 가지게 된다. 결혼을 통해 남자와 여자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한다.
결혼을 통해 이루게 되는 가족은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사랑이 있어야만 올바로 작동한다. 자녀는 가족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자녀 때문에 가족을 버리지 못하고 살고 있고, 자녀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자녀의 성장 속에서 삶에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은 서로 간에 어려움에 빠졌을 때 다른 어떤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가장 먼저 의지하는 사람이다. 노령이 되었을 때, 혹은 아플 때, 혹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의지하는 사람은 나의 배우자와 내 자녀들이다. 보험 혹은 사회보장제도와 같이 삶의 위험에 대한 다양한 보장 장치가 발달한 오늘날에도 가족은 가장 직접적이며 효율적인 위험 보장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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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가족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 현대인들은 특히 사회적 경쟁이 높아지면서 가족으로부터 이러한 황막한 벌판에서 정서적 안식과 위안을 찾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가족을 통해 부모 세대의 계층적 지위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재산으로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교육 기회 및 직업 기회와 문화적 환경에서 가족을 통하여 세대간에 계층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것이다.
많은 여자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했다. 흔히 여자는 결혼 하면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남자는 직장을 그만두려면 결혼생활을 그만 둘 각오를 해야 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남녀 공히 가족의 경제활동을 책임지는 맞벌이 부부의 가치관이 보편화되면서, 과거 남자 가장이 혼자 벌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남성중심의 가치관은 무너졌다. 현재 30-40대 주부의 거의 50%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남자에게는 사냥꾼 기질이 있고, 여자에게는 파수꾼 기질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 수렵경제 시대의 이야기가 됐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더 이상 전투를 위한 강한 체력, 사냥을 위한 강한 체력은 본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나 필요하게 됐다. 오늘날 여자들은 사냥을 고급스러운 취미생활로 즐기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 남자의 전투력과 사냥능력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아니다.
남편이 경제력이 있다고 하여 여자가 팔자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자신의 경제적 활동 능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돈을 잘 버는데 부인은 돈을 벌어 오지 못하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의미에서 마음 편하게 잘 살 수 없다.
경제적인 이유도 중요하지만,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랑을 바탕으로 가족을 이루는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결혼으로 지켜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가족이다. 가족은 사랑과 배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가족 공동의 희망과 이해관계, 슬픔을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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