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은오 2008. 10. 7. 21:23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 사랑 "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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