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존재하는가?
남녀간의 사랑을 위대한 사랑, 영원한 사랑,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흔히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을 배우고 항상 사랑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전시키게 된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사랑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게 되어 있다. 때문에 사랑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첫눈에 반한 남녀는 즉시 강렬한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게 되고 “죽을 때까지 영원히 너만을 사랑할 것이다.”라는 감미로운 말들을 속삭이지만 그런 강렬하고 위대한 사랑은 영원히 지속되기 힘들다.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의 사랑에 대한 책임 의식과 윤리적인 태도 그리고 결혼제도의 틀 속에 갇혀 서서히 무덤덤해져 가기 때문이다.
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강렬하고 진실하며 감동적인 사랑을 평생 동안 이어갈 수 있는가? 개인적인 사랑의 깊이와 성격 그리고 느끼는 감정의 강도에 따라 약간씩은 다르겠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사랑은 결국 결혼제도 때문에 오래도록 지속될 수가 있으며 결혼이라는 형식의 틀에 서로를 가두어 놓는 것에 불과하다. 결혼제도는 사랑을 머무르게 할 수는 있어도 발전시키기는 어렵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랑의 감정에도 변화가 오고 또 본능적으로도 인간은 한 사람에게 오랜 시간 사랑의 감정을 처음과 똑 같이 느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직 서로가 노력하는 것뿐 뾰족한 방법이 없다.
사랑의 능력도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춘기를 거쳐 어른이 되면서 습득하고 발전되고 둔화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하려면 우선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민감하게 서로를 인지하는 것이 사랑의 능력을 키워가는 한 방법이다.
사랑은 소유할 수 없는 안개와 같다. 사람들은 사랑을 소유하려 하지만 소유하려는 순간 사랑은 조금씩 달아나 버린다. 자유롭게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지속되는 것이 사랑이다.
순간에 충실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사랑을 해야 한다. 기대감이 없고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사랑은 흔들리기 쉽다. 연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기대하곤 한다. 기대감이 없는 사랑은 일순간 스쳐가는 사랑의 감정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여기 유부남을 사랑하는 처녀가 있다고 치자.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기 때문에 항상 괴롭다. 설사 그 괴로움을 감수하면서 사랑을 하더라도 이별은 이미 저만치 예정되어 있다.
반면 일반적인 남녀간의 사랑에서는 서로에게 미래지향적인 사랑의 결과를 기대하면서 사랑하게 된다. 비록 결과가 둘의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순간 고통스럽거나 괴롭지는 않다.
사랑은 순간적으로 발산되는 꽃의 향기와도 같다. 꽃의 향기는 오랜 시간 지속되지는 못하지만 기억에는 남게 되며 기억만으로 만족하고 지속될 수 있다. 우리가 꽃을 생각할 때 향기를 떠올리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비록 그가 곁에 없어도 그를 떠올리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은 항상 서로에게 예민해야 한다. 예민한 감정은 매일매일 신선함을 주고 현재의 사랑에 몰입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사랑은 의무적이어선 안 된다. 의무적인 사랑은 사랑의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오로지 충실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노력을 요구하게 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의무감에서 실천하는 사랑은 결국 무딘 사랑을 만들어 가고 어느 순간 사랑을 지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이런 사랑의 아픔과 고통은 서로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따라서 영원한 사랑을 하려 애쓰지 말고, 사랑하는 순간에 충실하며 사랑하는 순간을 사랑하자. 그래야 오래도록 지속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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