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방

창포

은오 2008. 10. 26. 21:12
거담, 이명증, 청각장애, 건망증, 치통, 설사, 종기, 간질, 건위,
소화불량에 효험


창포(菖蒲: Acorus calamus var. angustatus)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연못가나 개울가처럼 습한 곳에서 잘자란다.  창포는 뿌리와 잎에 짙은 향기가 있어 꽃이 피는 꽃창포와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단옷날에 머리를 감는 것이 창포이고, 석창포 보다 잎이 크고 꽃도 굵으며 잎은 겨울에 말라 죽으므로 구분된다.

창포의 잎은 긴검 모양인데, 중앙맥이 잎 양쪽으로 뚜렷하게 나와 있어 구별할 수 있다.  개화기는 5~6월이고 결실기는 6~7월이다.  

창포속은 전세계에 2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2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석창포와 창포>이다.  석창포와 창포는 형제지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석창포는 잎이 사철 푸르고 계곡의 바위틈에 자라는 특성이 있고 창포는 논이나 연못 물가의 늪지대에 자라며 잎이 지는 점이 다르다.  향기는 석창포보다 창포가 더 강하고 뿌리도 더굵고 잎도 크며 꽃대로 더 굵은 것이 특징이다.
 
꽃창포는 노란꽃이나 흰꽃이 피는데, 붓꽃과에 속하므로 창포와는 차이가 있다.  붓꽃과는 전세계적으로 약 70속 1500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속에 11종이 분포하고 있어 자세히 관찰해 보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헷갈리기 아주 쉽상이다.  
 
그러나 자세히 예리하게 관찰해 보면 지구상에 60억명이 넘는 사람의 손가락 지문이 모두 다르듯이 어딘가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식물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도 대단히 흥미진진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약사모 회원님들도 분발하여 식물을 분별하는 능력에서 계속 발전하기를 권면해 본다.     

창포의 다른 이름은
백창(白菖: 수창:水昌, 수숙:水宿, 경포:莖蒲, 수창포:水菖蒲: 명의별록), 니창(泥菖: 뇌공포구론), 계손(溪蓀, 난손:蘭蓀: 도홍경), 지심(地心: 석약이아), 니창포(泥菖蒲: 본초강목), 포검(蒲劍: 본초편방), 수팔각초(水八角草, 가창포:家菖蒲: 광서중수의약식), 취포(臭蒲: 강소식약지), 대엽창포(大葉昌蒲, 토창포:土菖蒲: 사천중약지), 백창포
(白菖蒲: 중약대사전)등으로 부른다.  

창포는 약리실험에서 진정, 진통, 항경련 작용, 순환 계통에 대한 작용, 진경 작용, 진해 거담 작용, 소화기에 대한 작용, 억균작용, 알코올 추출물은 항진균 작용이 있어 구충제 및 살충제로 쓸 수도 있다고 한다.

창포는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가래를 삭이고 9규를 열어주며 비장을 튼튼히 하고 습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간질, 건위, 복창증, 소화불량, 치통, 치은출혈, 소아 산기, 만성기관지염, 화농성 각막염, 세균성 설사, 장염, 이명증, 청각 장애, 경계, 건망증, 설사, 이질, 풍습 동통, 옹종개창을 치료한다.  하루 4~8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캡슐로 포장하여 먹는다.  외용시 달인 물로 씻거나 분말로 하여 개어서 붙인다.  

주의사항
으로 음허양항(陰虛陽亢)으로 인한 다한정활(多汗精滑)인 환자는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창포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
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창포(Acorus calamus L. var. angustatus Berrer.)

식물: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긴 칼 모양이며 모여 난다.  이른 여름에 작은 노란 꽃이 이삭을 이루고 모여 핀다.  각지의 늪, 저수지, 물가에서 자란다.

뿌리줄기(수창, 백창, 이창):
가을에 뿌리 줄기를 캐어 물에 씻어 잔뿌리를 다듬고 햇볕에 말린다.  늪가에 무성하게 자라는 부들(포)과 비슷한 식물이라는 뜻에서 창포라 한다.  창포에는 2가지가 있는데 뿌리 줄기에 마디가 배게 있어 한 치(약 3.3센티미터)에 9마디가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므로 동의치료에서는 창포(수창포)보다 석창포를 주로 쓴다.  수창포는 석창포보다 굵고 냄새가 세다.

성분:
정유가 뿌리줄기에 0.8~5%(흔히 1.5~3.5%), 잎에 0.1~0.3% 있다.  정유의 성분은 β-아사론 C12 H16 O9 59.8%(20.5~59.7%), α-아사론 16%(1.1~6%), 시스-메틸이소오이게놀 C11 H14 O2 4.8%(3~48.9%), 트랜스메틸이소오이게놀 1.1%(1.3~5.1%), 쉬오부논 C13 H24 O 1.25% 아래(1.3~3.7%) 이소쉬오부논 1.34~7.3%(4.9~9.4%), 에피쉬오부논 C15 H24 O 4~4.8%(0.8~2.7%), 리날로올 C10 H18 O 0.3%(0.3~12%), 칼라메넨 C15 H24 O 0.1%(0.1~0.2%), β-구르유넨 C15 H24 0.4%(0.9~1.8%), δ-카디넨 C15 H24 0.8%(1.2~2.1%)이다(괄호 밖의 수치는 뿌리줄기, 괄호 안의 수치는 잎정유 중에서의 함량이다).  이밖에 정유에는 칼라멘디올 C15 H26 02, 이소칼라멘디올, 프레이소칼라멘디올 C14 H22 0, 아코로넨 C15 H22 02, 아코론, 아코라게르마크론, 아콜라몬, 이소아콜라몬이 있다.
창포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건망증, 경계

창포 12그램, 원지 12그램, 복령 12그램, 구판(구판) 20그램, 용골(용골) 12그램을 곱게 가루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에 3번 복용한다. [산동중초약수책]

2, 복창증, 소화불량

창포,  볶은 나복자 신곡 각 12그램, 향부자 15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중약대사전]

3, 이질, 설사로 검은 소변이 나올 때

창포뿌리 4그램을 잘 게 끓여 식힌 물로 단번에 복용한다.  연속 2첩을 복용한다. [귀주민간방약집]

4, 초기 옹종

창포 37.5그램, 독활 20그램, 구릿대 20그램, 적작약 20그램, 자형피 12그램을 곱게 가루내어 적당량을 취해서 파줄기와 함께 짓찧어 풀 상태로 하여 환부에 붙인다. [길림중초약]

5, 치통, 치은 출혈

창포 적당량을 가루내어 문지른다. [산동중약수책]

6, 소아 산기, 편추(偏墜), 음부 습창 

창포의 전액으로 환부를 씻는다. [길림중초약]

창포는 전초에 향기가 있어 예전에는 단옷날 뿌리와 잎을 물에 우려 여성들이 머리를 감거나 몸을 씻었고, 뿌리를 깍아 머리에 꽂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단오날에 창포를 삶은 물인 창포탕에 머리를 감게 된 유래는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이며 중양일(重陽日: 홀수가 겹치는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 중에서도 양(陽)이 가장 센날이 5월 5일로서 이 날에 짙은 향기가 나는 창포탕으로 목욕하든지 머리를 감으면 사귀(邪鬼)를 내쫓을 수 있다고 병마(病魔)를 막아준다고 믿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옆으로 뻗는 하얀 뿌리 줄기는 퉁퉁하고 마디가 많다.  무더기로 나오는 칼모양의 잎은 70~100센티미터 높이로 자라고 밑 부분이 서로 얼싸안으며 2줄로 포개진다.  잎 가운데의 잎맥이 다소 굵게 튀어 나와 있다.  5~6월에 잎처럼 보이는 꽃줄기 끝의 한쪽에 자잘한 황록색의 꽃이 모인 긴 타원형의 육수꽃차례가 달린다.  꽃이삭의 밑의 포가 잎처럼 길 게 꽃이삭이 잎 가운데 달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창포 뿌리를 술에 담그어 창포주(菖蒲酒)를 빚어 단오날에 마시면 역시 사기를 쫓고 병마를 물리친다고 전해져 집집마다 봄이면 창포술을 빚어먹었는데, 이 풍습은 고려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창포술은 식용증진, 건위, 진정, 피로회복 특히 강정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 오늘날까지도 즐겨 애용하는 전통술이 되었다.  하지만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메스꺼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본의 어느 지역에서는 뱀이나 살모사 같은 독사가 창포의 냄새를 싫어하므로 단오날 저녁에 창포탕으로 목욕을 하고 수건 대신에 창포잎으로 몸을 씻으면 그 해에는 뱀이나 살모사에게 물리지 않는다는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함경도 지방에서도 장독대에 창포를 심는 풍습이 있는데 이역시 독사나 살모사가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비방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창포는 1년내내 수시로 채취할 수 있는데 8~9월에 채취한 것이 좋으며, 채취한 후 깨끗이 씻어 수염뿌리를 잘라 버리고 10센티미터 길이로 잘라 둘로 쪼개어 햇볕에 말린 것을 창포근이라 하며 3퍼센트의 정유를 함유하고 있어 주로 목욕제로 이용하거나 이 물에 목욕하면
 
선병질[, scrofulosis: 뼈가 가늘고 가슴이 편평하며 목에 림프절이 잘 붓는, 소위 무력체질 또는 신경질적인 허약아 상태의 총칭. 삼출성()
·알레르기성, 또는 림프체질의 어린이가 결핵에 감염된 상태를 그렇게 부른 시기도 있었으나, 의학상으로 보면 만성결막염 ·만성이염 ·중이염 ·습진(안면의) ·림프선종창이나, 반드시 발병을 하지 않아도 투베르쿨린반응이 강한 양성 등을 나타내기 쉬운 상태를 포괄한다.]의 체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신선한 것을 0.5~1센티미터씩 썰어서 햇볕에 말려서 쓰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비롯하여 잎도 욕조에 넣고, 신경통, 류머티즘, 어깨결림 등의 피부작극제 즉 목욕제로 이용되어 왔으며, 귀의 염증, 유종, 건위, 위통, 담종, 위장염, 중풍 등에 사용되어 왔다.  창포의 정유가 따뜻한 물에 녹아서 피부를 자극함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통증이나 피로를 풀어주기도 한다. 

창포는 재배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봄, 여름, 가을 3계절에 마디가 있는 뿌리 줄기를 취하여 소택지 혹은 습지에 파묻으면 바로 생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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