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가을철 수로낚시 1

은오 2008. 10. 17. 12:50

   숨막히는 더위와 모기 때의 극성 속에서 그래도 찌 올림 한 번을 고대하며 밤을 지 세우던 여름 한 철이 그림자 같이 지나가고, 이제는 황금 벌판의 끝자락에 앉아 밤낚시를 하노라면 한기가 들어 두꺼운 옷을 겹쳐 입어야 하는 무르익은 가을이다.

 

온 벌판은 지금 황금 물결로 일렁이고 있으나 주말 출조 한 두 번 이면 이 황금 벌판에 추수하고 난 빈자리가 늘게 될 것이며, 그 때 쯤이면 밤 낚시를 하고 난 아침 벌판에는 모르는 새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을 것이다.

바야흐로 수로 낚시의 계절이 도래 한 것이다.

 

이러한 수로 낚시는 강 낚시가 퇴조하고, 저수지가 일부 냉수대가 되는 가을에 시작하여 깊은 가을에 정점을 이루다가 겨울을 거쳐 이른 봄까지 연결된다. 그 중에서도 벌판이 황금 물결을 이루다가 서서히 추수가 끝나가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그 정취와 조황이 가장 으뜸인 계절이다.


. 이제 들 끝자락의 수로를 찾아 이 가을의 살찐 붕어를 만나러 떠나보자.


 

1. 수로낚시의 특징

 

   수로낚시를 하다 보면 일반 저수지나 댐, 강 낚시 등과 달리 수로낚시 만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러한 수로 낚시만의 특징을 잘 알고 접근하면 지피지기가 되어 불 필요한 노력을 배제하고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 집중을 할 수가 있어서 유리하다.

 

   ㅇ 수로는 밤 낚시가 잘 안 된다?

 

      거의 대부분의 수로는 밤낚시가 잘 안 된다. 필자도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분석하여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나 지금까지 필자의 경험이나 주변의 조황을 통계해 보아도 역시 수로낚시는 밤 낚시 조황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전문가 들도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시간대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가?

새벽 여명 시간대에서 오전 시간대 이다. 물론 오후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도 해 보면 오후 늦은 시간대에서 초 저녁 시간대에 입질을 몇 차례 받는다. 그러나 새벽 시간 대 만큼 활발한 입질을 보이지는 않는다.

 

더구나 밤중으로 들면서는 거의 입질을 받기가 어려워 진다. 그러는 중에도 간혹 큰 입질이 한 두 번 있을 경우가 있으므로 만약 대어낚시를 고집한다면 끈기 있게 기다리는 밤 낚시를 시도 해 볼만은 하다. 그러나 보통의 즐기는 낚시를 한다면 아무래도 새벽에서 오전 시간대를 집중 할 수 있도록 야간에는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수로 낚시를 할 때는 오후에 도착하여 낚시 준비를 하고 나서 초저녁까지 낚시를 한 후 밤중에는 적당한 휴식을 하고, 이른 새벽부터 오전 시간대에 집중하여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좋다.

 

    ㅇ 수로는 생 미끼 낚시가 잘 안 된다?

 

       수로에서는 새우나 참붕어 등 생 미끼를 사용한 낚시에 입질 받기가 어렵다. 물론 붕어의 취이 습성 상 전혀 안 먹는 경우는 아니겠으나 아무래도 수로의 붕어들은 새우나 참붕어 등 생 미끼를 먹이로 취하는 데는 더디다.

 

따라서 수로에서 낚시를 할 때 미끼는 지렁이나 떡밥을 준비하여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렁이를 사용 할 경우 마리 수 낚시를 한다면 지렁이 한 마리씩을 미끼로 사용하고, 대어낚시를 한다면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를 하여 시도하면 씨알 변별력을 가질 수가 있다. 떡밥의 경우도 마리 수 낚시를 한다면 콩알낚시를 하고 대어 낚시를 한다면 건탄이나 고탄형 낚시를 하면 된다.

 

그러나 특이하게 무안의 금산수로처럼 새우가 번성한 곳이나, 독립된 소형수로의 경우 간혹 생미끼 낚시가 활발히 이루어 지는 경우가 있기는 함으로 이점은 참고를 해야 한다.

 

    ㅇ 포인트 여건에 따른 편차가 뚜렷하다?

 

       수로에서 낚시를 구사하고자 할 때는 내가 어떤 낚시를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그에 맞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저수지나 여타 낚시간에도 일반적인 사항이긴 하나 수로의 경우는 특히 포인트 별 편차가 심함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만약 손맛을 즐기면서 마리 수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수심이 2m 전후한 맨땅 지대에 포인트를 정하고 떡밥콩알낚시를 하거나 지렁이와 짝 밥을 미끼로 하여 집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수로의 붕어들은 집어가 잘되고, 일단 집어가 되고 나면 쉽사리 흩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지속적인 입질을 해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마리 수 낚시를 할 때는 붕어의 경계심을 적게 하는 2m 전 후의 적당한 수심 대 에서 집어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씨알 위주의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수심 1m 전 후의 수초지대를 포인트로 하여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나 고탄형 떡밥을 미끼로 한 대어 낚시 기법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로의 큰 붕어들은 하류 넓은 지대의 중심부에 있거나 아니면 상류지대의 낮은 수심 대 밀생한 수초지대에 파고 들어 있다. 그러므로 하류 넓은 지대에서는 중심부에 채비가 가는 릴 낚시에 큰 붕어가 잘 나오고, 연안 대 낚시에서는 상류지대의 수초 밭에서 큰 붕어가 잘 나온다.

따라서 수로 낚시를 할 때는 포인트 여건에 따른 편차를 고려하여 자기의 낚시를 구사해야 유리하다.

 

    ㅇ 지역에 따른 편차가 심하다?

 

        가을 이후 수로낚시에서는 그 수로가 어느 지역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편차가 아주 심하다.

우선 산간에서 흐르는 물길과 연계된 내륙지역에 위치한 수로의 가을 이후 낚시는 불리하다. 이러한 수로는 가을로 접어 들면서 물이 맑은 냉수 대가 되어 붕어가 일제히 하류로 이동하거나 보가 있어 하류로 이동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섭이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낚시간에 입질을 받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가을 이후 수로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바닷바람이 직접 닿는 해안가의 수로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여건이 되어 섬의 수로를 찾을 수 있다면 말 할 필요도 없이 금상첨화다.


 

2. 수로 형태별 낚시

 

   수로는 그 형태에 따라 붕어의 생태적 습성에 차이가 있고, 이 생태적인 습성의 차이는 우리가 낚시를 함에 있어서 그 기법에 변화를 요구한다.

대부분은 낚시라는 행위자체에 변화는 크게 요구되는 바가 아니겠으나 세부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낚시 방법에 따라서 포인트 선정과 채비, 미끼 등에는 일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ㅇ 중.대형 수로

 

      .대형 수로는 본류와 지류 그리고 소 규모의 지 수로를 다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대형 수로에서 낚시를 하고자 할 때는 낚시인 스스로가 어떤 낚시를 구사 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고 그에 맞는 포인트를 찾아 접근해야 한다.

      - 본류

        .대형 수로 본류에서의 낚시는 대부분 적당한 수심과 수초가 없는 장소에서 떡밥콩알낚시 등 마리 수 위주의 낚시 기법이 적용된다. 이때에는 짧은 대부터 긴 대까지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준비하고, 미끼도 떡밥과 지렁이를 두루 준비하여 깔끔한 찌 맛과 손맛을 즐기면서 마리 수 낚시를 즐기도록 해야 한다.

 

만약 고흥 해창만 처럼 떡붕어가 번성하는 곳이라면 처음부터 중층이나 내림낚시 채비를 준비하여 그에 맞는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즐거운 낚시를 할 수가 있다.

이러한 본류대의 낚시에서는 릴 낚시나 긴대 낚시가 유리하나 연안 수초가 발달 해 있다면 아주 짧은 대로 발 앞의 연안 수초를 공략하는 요령도 사용된다.

 

      -  지류

      .대형 수로의 지류는 본류 보다는 폭이 좁고 어느 정도의 낮은 수심 대와 수

초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곳에서는 마리 수와 씨알을 겨냥하는 낚시를 선별적으로 구사 할 수가 있다.

지류에서도 본류 낚시처럼 깔끔한 낚시를 구사 하려고 한다면 본류 형태의 포인트에서 그와 동일한 채비와 요령으로 낚시를 하면 되고, 씨알 위주의 낚시를 하려고 한다면 지류의 수초지대를 찾아 대물낚시 채비를 하여 공략하면 된다.

대개의 경우 대호만의 지류처럼 본류 보다는 지류가 조황이 양호한 편이다.

 

      -   지 수로

      .대형 수로의 지수로라 함은 지류에서 더 작은 규모로 가지가 생긴 소규모의

냇가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지 수로는 본류에서 지류로 이어서 지 수로로 물길이 연결되어 있으며, 수심이 낮고 수초가 잘 발달해 있는 특징이 있다.

 

언뜻 보아서는 이런 곳까지 붕어가 들어와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이지만 실제로는 큰 붕어가 아주 좋아하는 은신처이고 먹이 활동 공간이다. 해남 문내수로의 경우처럼 대개의 경우 전혀 붕어가 없을 것만 같은 이런 지 수로의 수초 속에서 매년 월척급 붕어가 가장 많이 낚인다.

이러한 지 수로 낚시를 하고자 할 때는 튼튼한 원줄 채비와 외 바늘 채비로 밀생한 수초 속을 직공 하는 공략방법이 유리하다. 물론 미끼는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이다.

 

ㅇ 소형수로

 

   소형수로는 그 생김새 만을 본다면 중.대형 수로의 지류나 지 수로와 유사하다. 그러나 소형수로는 독립된 작은 수로를 말함이며, 이러한 수로는 그 위치에 따라 물색에 차이가 많이 나게 되고, 물색이 맑은 곳은 이미 냉수대가 되었거나 붕어의 주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 작용이 거의 없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곳은 큰 붕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소형수로는 수심의 차이도 천차만별이며, 수초의 발달사항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것이 중.대형 수로의 지 수로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형수로에서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우선 물색을 보고 1차적인 판단을 해야 하며, 물색이 농도가 있고 적당한 수초가 발달 해 있다면 이런 곳에서는 기대 이상의 좋은 조과를 보장 받기도 한다.

 

서해안의 벌판에 있는 작은 수로나 섬 지방의 소형수로는 이러한 점에서 붕어낚시의 보고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소형수로에서 낚시를 할 때는 짧은 대 위주로 하여 포인트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며, 미끼는 지렁이 뿐만 아니라 새우나 참붕어 미끼도 잘 듣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러한 소형수로에서 낚시를 해 보면 꼭 연안 수초가 아닌 물 골의 한 가운데에 찌를 세워도 씨알 좋은 붕어가 물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3. 수로낚시에서의 대 편성 운용

  

   ㅇ 집중배치

 

      수로 낚시에서 아래 그림과 같이 낚싯대를 집중 배치하는 경우는 대개 본류나 지류에서 떡밥낚시를 할 경우다. 떡밥낚시의 경우는 낚싯대를 여러 대 편성 운용하는 것이 아니고 두 세대를 편성 운용하게 되는데, 그때에는 가급적 낚싯대를 집중하여 배치 함으로서 집어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것이다.

 

이때에는 같은 길이의 낚싯대 두 대를 11자 형으로 배치하거나(속어로는 쌍포라고 함), 이러한 두 대 외에 아주 긴대나 아주 짧은대 한 대를 곁들여 배치하는 요령으로 한다.

            

   ㅇ 분산배치

 

         낚싯대를 분산 배치 할 경우는 앞에 보이는 물 속 상황에 따라 찌 세울 자리를 정하는데 따른 것이다.

, 수초 분포와 수심 대에 따라서 어디에 찌를 세울 것인가를 고려하고, 낚싯대의 댓 수와 길이를 정하여 배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안의 수초 가장자리에는 짧은 대를, 그리고 안쪽의 독립 수초 대에는 중간 대를, 멀리 물골 넘어 둔덕에는 긴 대를 배치 하고자 한다면 낚싯대 편성은 분산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질서 있게 나란히 배치하는 것과는 대조 된다. 가을이 깊어 지면서 수온이 하강하고 붕어의 회유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경우가 되면 붕어는 특징적인 곳, 이를테면 수초 속이나 독립 수초더미, 또는 물 골을 지난 둔덕에 올라 안주 하거나 먹이 활동을 하기를 즐겨 한다. 이러한 붕어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를 배치하는 요령이 분산 배치다.

이러한 분산 배치를 할 때 주의 할 점은 한 눈으로 통제가 용이 하도록 긴 대가 가급적 한 가운데 배치되고 좌 우로 점차 짧은 대를 배치하는 것이다.

 

       ㅇ 연안배치

          연안배치의 경우는 본류나 지류 대에서 연안에만 특징적으로 수초가 발달해 있는 포인트 이거나 연안이 직벽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지수로에서 간혹 사용하는 배치 요령이다.

이때는 한쪽 연안에 횡으로 찌를 세울 수 있도록 대를 배치하고 몸을 돌려 수로의 가장자리를 바라 보면서 낚시를 하는 요령이다. 일종의 수로에서의 갓 낚시라 할 수 있겠다. 이 요령은 늦가을에서 한 겨울로 갈수록 유리한 배치방법이 된다.   

 

   연안배치의 경우 협소한 수로에서는 물길 건너 맞은 편 연안에 있는 수초에 바짝 붙여서 찌를 세우는 배치 요령도 큰 효과를 볼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안 배치를 할 때 차안 쪽을 공략하고자 할 때는 그림과 같이 옆으로 돌아 앉아서 찌를 세우고, 대안 쪽을 공략 할 때는 똑바로 앞을 보고 앉아서 건너편의 수초 선에 찌를 세우는 요령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