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가을철 수로낚시 2

은오 2008. 10. 17. 12:59
                            가을철 수로에 살 오른 붕어 있다.

                                                       

  

공중목욕탕에 가서 처음 샤워꼭지를 틀 때, 표시된 온도가 40도를 넘게 하면 물이 뜨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처음에는 35도 전 후의 온도로 조절을 하고 샤워를 한다.


금년 여름은 대기 온도가 이러한 목욕탕 온수와 같은 35도 전 후의 날도 많았던 참으로 무더운 여름이었다.


이러한 여름이 가고 이제 바야흐로 가을이 왔다. 넓은 벌판은 황금빛으로 출렁이고, 과수의 열매는 제각각의 색깔을 뽐내면서 익어가고 있다.


 가을의 붕어낚시. 맑은 하늘아래 빨간 고추잠자리가 맴도는 물가에 한가로이 앉아 살찐 붕어의 신호를 기다리는 여유......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지 않는가?


그러니 이제 가을철 붕어낚시를 떠나보자.


  가을철 붕어낚시는 여름철 더위에서 회복된 붕어의 당찬 손맛이 있고, 겨울을 준비하는 튼실한 대어급 붕어를 만날 수가 있어서 좋다.


강이나 댐이야 서리가 내리고 나면 하향세로 들겠지만 저수지는 첫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우리를 반겨줄 것이고, 수로의 경우는 이제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어 겨울을 날 때 까지 우리의 좋은 낚시터가 되어 줄 것이다.


특히 황금벌판 가운데에 펼쳐진 수로의 가을낚시는 그 운치와 조과가 가히 신선놀음의 맛을 우리에게 더해 줄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가을철 붕어낚시 중에서 가을에 특히 진가를 발휘하는 수로낚시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로의 위치별 구분과 낚시


수로를 위치별로 구분하면 해안수로와 내륙수로가 있다. 해안수로는 벌판의 끝자락에 있거나 벌판의 중심을 흘러서 바다로 연결되는 수로이고, 내륙수로는 내륙지역의 벌판을 가로질러 흘러서 주로 강으로 연결된다.


  해안수로는 4계절 낚시터로써의 역할을 하며, 늦가을에서 이른 봄까지 호황을 보이고 특히 모든 낚시터가 부진을 보이는 겨울철에 좋은 낚시터 역할을 한다.


  내륙수로는 해안수로와는 달리 겨울철에는 극히 부진한 조황을 보여 낚시가 어려우며,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좋은 낚시터가 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겨울이 오기까지는 모든 수로가 우리의 좋은 낚시터가 된다.


  수로의 규모별 구분과 낚시


  수로를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형수로와 중형수로, 소형수로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수로의 길이도 주요 요소가 되지만 낚시인의 입장에서 구분한다면 수로의 폭을 더 주요요소로 구분한다.


  대형수로는 강과 유사하여 폭이 넓고 중심부의 수심이 깊으며, 연안에 주로 수초가 발달해 있다. 이러한 수로에서의 포인트는 당연히 연안 수초가 되며, 수심이 깊은 하류 쪽 보다는 상류 가까이 쪽이 유리한 포인트가 된다.


  중형수로는 비교적 수심이 낮아서 전역에 마름, 말풀류 등의 수초가 고루 발달하여 있고, 연안에 정수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이러한 중형수로에서의 포인트는 안쪽의 부엽수초 혹은 침수수초대와 연안의 정수수초대가 된다.


  소형수로는 수심이 깊고 좁은 수로와 수심이 낮고 긴 수로가 있다.


  수심이 깊은 소형수로는 연안에만 띠를 형성해서 정수수초와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으며, 수심이 낮은 수로는 중심부에도 정수수초나 침수수초가 잘 발달한 형상을 가지며, 뗏장수초 등 여러 가지 수초가 혼재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심이 깊은 소형수로에서의 포인트는 맞은편의 가장자리 정수수초나 내편에서 옆으로 펼친 가장자리 수초가 유리한 포인트가 되며, 수심이 낮은 소형수로의 경우는 맞은편이나 중심부의 정수수초 혹은 침수수초대가 되고, 정수수초인 갈대나 뗏장수초 등이 혼재한 경계선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수로의 형태별 구분과 낚시


  수로를 형태별로 구분하면 간척지 수로와 호수나 저수지의 상류 수로, 저수지 퇴수로, 또는 들판의 논 배수로로 구분할 수 있다.


  간척지 수로의 경우는 바다를 막아서 간척공사를 한 후 염도가 낮아져서 영농이 가능한 시기부터 붕어낚시가 시작되며, 영농이 시작되고 3년차 정도에서부터 호황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간척지 수로에는 바다어종인 숭어나 망둥어 등이 민물어종과 혼재하며, 미네랄이 풍부하여 붕어의 체고가 높고 성장이 빠르다.


대표적인 간척지 수로로는 서산간척지 수로와 대호만 수로, 해창만간척지 수로, 고천암 수로, 또는 최근에 최고의 호황을 보이고 있는 새로운 간척지 수로인 영산호(영암호, 금호호) 수로 등이 있다.


  호수나 저수지 상류 수로는 본류의 어자원이 유입되므로 항상 풍부한 어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류의 배수 등 환경변화에 따라서 조황기복이 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사내호수로, 고흥호수로, 신월지(좌일지)수로 등이 있다.


  저수지 퇴수로는 대부분의 어느 저수지나 무넘기 아래로 연결되어 흐르는 수로가 있으며, 이러한 퇴수로는 대부분 본 저수지의 물고기 서식상태에 따라서 어자원이 달라진다.


따라서 본 저수지의 붕어 씨알이나 개체수가 주요 참고 요소가 되며, 대개는 대어낚시 보다는 마리 수 낚시 대상 포인트가 많다.



 논배수로는 넓은 벌판 어디에나 존재하며, 비교적 폭이 좁은 특징이 있다. 이러한 논배수로는 자체 어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나 매년 우기에 물길을 따라서 붕어가 유입되며, 서식여건이 좋아서 성장이 빠르다. 하절기 영농 철에는 일부 낚시에 제한이 있으나 가을 추수 이후에 좋은 낚시터가 된다. 그러나 겨울에는 냉수대로 변하여 조황이 떨어진다.



 수로 공략 요령


  수로에 서식하는 붕어는 수로의 규모나 형태에 무관하게 주로 연안의 수초를 끼고 회유하면서 취이활동을 하거나 낮은 곳의 수초밭을 찾아서 취이활동을 한다. 그러므로 수로에서 낚시를 할 때면 연안수초선이나 안쪽의 수초지대가 주요 공략 지점이 된다.


  대형수로에서는 그 수로의 가지수로가 유리한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그 가지수로에서도 상류 가까운 쪽의 연안수초가 안쪽으로 발달해 들어간 지점을 포인트로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곳은 대부분 수심이 1m 전후한 상황이며, 붕어들의 은신처가 되고 사냥터가 되기 때문이다.


  대편성은 수초의 형태에 따라 긴 대와 짧은 대를 고루 배치하며, 수초를 넘겨서 수초선 끝에 찌를 세우거나 수초밭 중간의 작은 공간에 찌를 세운다.


그러나 만약 안쪽으로 발달한 수초밭이 없을 경우에는 연안수초에 바짝 붙여서 찌를 세울 수 있도록 긴대를 좌우로 펼쳐서 배치하거나 한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대편성을 하는 것이 좋다.


  중형수로의 경우는 작은 가지수로의 인입부 가까운 쪽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이런 곳은 대부분 정수수초 혹은 일부 부엽수초나 침수수초가 발달해 있다. 그러나 가지수로의 규모가 크다면 대형수로와 마찬가지로 상류 쪽 가까운 곳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대편성 요령은 위의 대형수로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소형수로의 경우는 상. 하류의 구분이 없이 전역에 수초가 잘 발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소형수로의 포인트는 연안수초와 중심부의 수초가 다 해당되며, 좁은 수로에서는 맞은편의 연안 정수수초선이 주요 포인트가 되며, 약간 넓은 수로라면 중심부의 수초(정수 혹은 침수수초)와 내 쪽 연안의 정수수초선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따라서 대편성시에는 좁은 수로에서는 긴대를 이용하여 맞은편 수초선상에 나란히 찌가 서도록 배치하고, 넓은 수로라면 중심부에 중간대 이하를 배치하고 좌우로 긴대를 배치하여 연안 수초선에 찌를 세우도록 한다.


특히 수로 중간에 정수수초가 부분적으로 발달해있다면 이곳은 필히 공략해야할 주요 지점이다.                   


  수로낚시 미끼운용


  가을철 이후 수로낚시에서의 주요 미끼는 지렁이가 우선이다. 그러나 그 수로의 특징에 따라서 붕어가 즐겨 취할 수 있는 미끼를 사용하는 것과 내가 구사하고자 하는 낚시 기법에 따라서 미끼를 사용하는 것을 같이 고려하는 것이 정답이다.


  우선 수로의 특징에 따라서 가을철에 붕어가 잘 취할 수 있는 미끼를 알아보면


  - 강계와 연결되는 수로의 붕어는 떡밥이나 옥수수미끼를 선호한다.


  - 호수나 저수지와 연결되는 수로의 붕어는 새우나 참붕어미끼를 선호한다.


  - 바다와 연결되는 수로의 붕어는 지렁이나 참붕어미끼를 선호한다.



  따라서 스스로가 구사하는 기법에 따른 미끼를 선택한다면


  - 강계와 연결되는 수로 : 마리 수 낚시를 즐긴다면 떡밥, 대어낚시를 한다면

    옥수수


  - 호수나 저수지 상류수로 : 마리 수 낚시에서는 지렁이나 떡밥, 대어낚시에서는

     새우나 참붕어


  - 바다와 연결되는 수로 : 마리 수 낚시에는 지렁이, 대어낚시에는 참붕어 등이다.


이는 보편적인 사항이고, 수로의 위치나 토양 등 환경 여건에 따라서는 붕어가 즐겨 취하는 미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수로낚시의 특징


  가을철 수로낚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입질 시간대의 구분이다. 대부분의 수로에서는 밤낚시가 부진한 현상을 보인다. 이는 규모가 작은 수로일수록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로낚시가 가장 잘 되는 시간대는 새벽에서 아침 시간대이고, 그 다음이 저녁 시간대이다.


그러나 이는 마리 수 조황의 공통적인 사항을 말함이고, 대어낚시를 구사해 보면 한 밤중에 입질을 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이를 분석해 보면 무리를 지어 회유하는 중치급 이하의 붕어들은 밤이 되어 야행성 포식어종이 활동할 시간대에는 은신처에 움츠리고, 포식어종이 활동을 중지하는 시간대에 활발한 취이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대어급 붕어들은 포식어종에 제한을 크게 받지 않고 야간에도 활동을 하는 듯하다.


  다음으로 수로의 특징은 수위 변동에 아주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는 저수지에서도 배수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나, 수로는 그와 연관된 바다 물때, 호수나 저수지의 배수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또한 수로는 단계별로 보가 형성되어 있거나 최 하류에 갑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우리가 낚시하는 시간에 갑문을 개방하여 물이 빠지게 되면 그 시간부터 거짓말 같이 입질이 끊기는 현상이 생긴다.


  지금까지 가을철 수로낚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이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이고 수확의 계절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도 너그러워 지고 여유를 갖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농민들에게 아주 중요하고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벌판으로 나가 한가로이 낚시를 드리우는 우리 낚시 동호인들은 영농인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특히 처신을 바르게 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절대로 농민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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