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중년에 맞이하는 가을

은오 2009. 9. 11. 08:49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번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은가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중년의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를
걱정하지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중년에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 그렇게 믿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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