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도장과 장서용 인주

은오 2009. 12. 8. 19:53

장서용 인주는 말 그대로 책도장용 인주이다

색상은 고색,은색,남색,황색등 여러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스템프나 인주로는 깔끔하지 않은 것을 장서용 인주를 사용하면 선명한

도장찍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얼마전 교보문고에 놀러갔다(남들은 책사러 가는 곳이다.) 책도장을 제작하는 청년 둘을 발견했다.


손으로 조각칼 같은 것을 들고 돌도장을 파고 있는 모습과 그들이 파 놓은 도장을 보고 있노라니 책도 별로 않 읽는 나에게 저건 나를 위해 준비된 물건이라는 물욕이 또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게다 그들이 써놓은 '인감 및 도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몇줄의 광고 카피는 나의 발걸음을 그냥 되돌릴 수 없게 만들었고,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이쁘장한 돌도장들은 몇일전부터 내가 올 줄 알았다는 눈빛으로 나와 시선을 맞춘 후 눈을 떼지 않았다. 그 초롱초롱한 눈들을 보면서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냥 지나친단 말인가?

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었다. 그래 거금 3만원을 들여 책도장을 팠다. 집을 사고 팔때도 사용할 수 있는 인감으로도 쓸 수 있다지 않은가?  사실 인감 도장을 아무데나 막 찍을 수 없지 않나?

살포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듯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결국 책도장은 팠다.

내마음속 풍금이라 박혀 있는 저 도장이 새로운 책도장 되겠다.

책에 직접 찍어 보았다. 손으로 직접 판 도장이라 서체도 이쁘다.

 

책도장은 책과 함께 있을 때 아름답다. 성석제 산문집

 


손으로  직접 만든 책도장. 젊은 청년의 손결이 묻어난 도장이다. 양각으로 파고 싶었으나 양각의 경우 손이 많이 가 2배정도 비싸다는 말에 살짝 고개를 숙였다.

책도장을 파 들고 집으로 와 스템프로 찍어보니 영 이쁘지 않다. 돌도장이라서 그런건지 스템프의 천모양이 어설프게 찍힌다. 도장 파는 청년 말에 의하면 장서용 인주를 사용해야 제대로 나온다고 하더만....

 

그래 도장의 품격에 어울리는  장서용 인주, 그런데 이놈의 장서용 인주 가격도 만만치 않다. 무려 10,000원 ㅡ30,000원

중국에서 물 건너온 수입품이다. 외제라는 말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장서용 인주는 고대 서화작품에 사용된 인주의 비법을 그대로 전수한 상품으로 수 백년이 지나도 번짐이나 변색이 없는 고서화의 낙관을 연상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서령인사의 축적  된 비방에서 제조되는 장서용 인주는 색상과 성분에 따라 엄청난 가격의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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