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11월의 노래 ... 김용택

은오 2008. 11. 7. 08:26

 

 

산...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 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가 지는 꽃이야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나무처럼 뿌리를 내려 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 게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정처없이 떠돌아 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네
한마디 말이 없네








11월의 노래 ...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 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않고 김납니다

 

 

 

 

 

 

 

 

  

 

 

 

첼로 명곡선

 

1. 백조 / 생상
2. 라르고 / 헨델
3. 야상곡 / 쇼팽
4. 트로이메라이 / 슈만
5.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드보르작
6. 내가 우는 대로 / 헨델
7. 사랑의 기쁨 / 마티니
8. 봄의 노래 / 멘델스존
9. G선상의 아리아 / 바흐
10. 아베마리아 / 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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