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가을 꽃

은오 2008. 11. 7. 19:49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黃菊(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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