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이 세상이 쓸쓸하여

은오 2008. 11. 20. 08:34

 

 

 

 

이 세상이 쓸쓸하여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수 없어
깊은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세월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01. Adagio From Fantasy For A Gentleman
02. Secret Garden - Adagio
03. Sarah Brightman - Adagio de Albinoni
04. Eternity - Adagio For Strings
05. Yanni - Adagio in C-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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