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기타로 회중찬양 반주를 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선 기타를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
기타를 어느 정도 연주할 실력이 있는 사람은 본 기초편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는 일단 기타 초보를
독자로 상정한다
1) 어코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기타의 종류는 어코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어코스틱 기타는 기타 자체에 울림통이 있어서 기타줄의 울림을 크게 증폭시키는 반면, 일렉트릭 기타는 기타줄의 울림을 일종의 마이크인 픽업을 통해 앰프에서 증폭시키는 것이다.
어코스틱 기타에 비해 일렉기타의 소리는 훨씬 다양한 요소들의 조합에 의해 달라진다. 기타 줄의 종류 및 넥이나 바디의 재질에 따라 소리가 다르고, 또 생소리를 받아서 앰프에 전달하는 픽업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진다. 또한 소리를 증폭시키는 앰프 및 최종적으로 소리를 내보내는 스피커의 종류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진다.
여기에다 이펙터를 쓰는 경우, 이펙터의 종류에 따라서, 그리고 같은 종류의 이펙터라도 메이커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소리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코스틱 기타에 비해 일렉기타는 매우 다양한 음색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능한 조합이 워낙 많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정확한 톤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실험이 필요하다. 선택의 폭이 워낙 넓다보니 오히려 골치만 아플 수도 있다는 말이다.
2) 기타 배우기
일렉기타의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 우선은 어코스틱 기타로 충분히 연습해서 기초실력을 닦아놓을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일렉기타를 사면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그냥 구석에 처박아 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아까운 돈도 버리고 기타에 대한 흥미도 잃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왠만큼 쓸만한 통기타가 있다면 우선은 그것으로 기본기를 쌓는 것이 바랍직하다.
또한 어코스틱이건 일렉이건 기타 자체가 없는 경우에도 필자는 우선 어코스틱 기타를 먼저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일렉기타에 비해 어코스틱 기타의 줄의 장력이 훨씬 더 강하며, 따라서 연주할 때 더 많은 손힘을 필요로 한다. (예컨대 F 코드를 잡고 한 번 쳐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시간을 연습한다면 보통 어코스틱 기타를 칠 때가 더 손이 아프고 힘이 든다. 그러나 그만큼 손과 손가락의 힘이 더 길러지기 때문에 나중에 일렉기타를 배울 때 훨씬 수월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치 운동선수들이 훈련받을 때 일부러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달리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3) 기타의 지판 익히기
일렉기타의 몸체는 줄감개가 있는 헤드, 지판이 붙어있는 넥, 그리고 픽업과 볼륨 및 톤 노브가 달려있는 바디로 크게 구성된다. 기타 각 부분의 명칭은 아무 기타 교본이나 보면 잘 나와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기타에는 보통 여섯 개의 줄이 있는데, 가장 가는 줄이 1번이며 가장 두꺼운 줄이 6번이 된다.
기타를 잡은 상태에서 내려다보면 맨 아래에 있는 줄이 1번이고, 맨 위에 있는 줄이 6번이다. 1번줄이 가장 높은 소리를 내며, 6번줄로 갈수록 낮은 소리가 난다.
한편 지판을 보면 기타줄에 수직하여 얇은 쇠막대가 칸을 막은 것처럼 박혀있는데 이것을 프렛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일렉기타의 지판에는 보통 22개에서 24개 정도의 프렛이 박혀있다. 같은 줄이라도 헤드쪽의 프렛을 짚을수록 낮은 소리가 나고, 바디쪽의 프렛을 짚을수록 높은 소리가 난다.
기타를 잡은 상태에서 내려다보면 지판상에서 오른쪽 프렛으로 갈수록 소리가 높아진다. 프렛과 프렛 사이는 반음이므로 프렛 하나 올라갈 때마다 반음씩 올라가게 된다. 여섯 개의 줄은 각기 개방현을 퉁길 때, 즉 아무 프렛도 누르지 않고 그냥 줄을 퉁길 때 나는 소리의 높이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기타줄을 조율할 때에는 이에 맞추어서 하면 된다.
즉, 1번: E, 2번: B, 3번: G, 4번: D, 5번: A, 6번: E.
(1번줄의 E는 6번줄보다 2 옥타브 높은 E이다.)
아래 그림은 기타를 무릎 위에 놓고 내려다 볼 때의 지판의 모습이다. (왼쪽이 헤드쪽, 오른쪽이 바디쪽.) 지판 위의 영문자는 각 줄과 프렛에 해당하는 음을 표시한 것이다. 이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지금 잘 이해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앞으로 계속될 강좌 내용 중에 해당되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이 그림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림에서 ◈로 표시한 것은 포지션마크인데, 프렛의 위치확인을 쉽게하기 위해 지판 위에 보통 동그라미 모양이나 혹은 직사각형 모양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그림에서 보듯이 6번줄 다섯째 프렛과 5번줄 개방현(0 프렛)은 A로 똑같은 높이의 음이다. 마찬가지로 5번줄 다섯째 프렛과 4번줄 개방현은 똑같이 D, 4번줄 다섯째 프렛과 3번줄 개방현은 똑같이 G, 3번줄 넷째 프렛과 2번줄 개방현은 똑같이 B, 그리고 2번줄 다섯째 프렛과 1번줄 개방현은 똑같이 E 음을 낸다. 기타줄을 조율할 때 참고하기 바란다.
다시 정리하면
2번줄 5프렛 = 1번줄 개방현 (미, E)
3번줄 4프렛 = 2번줄 개방현 (시, B)
4번줄 5프렛 = 3번줄 개방현 (솔, G)
5번줄 5프렛 = 4번줄 개방현 (레, D)
6번줄 5프렛 = 5번줄 개방현 (라, A)
4) 음악의 기초 이론
어느 악기를 다루든지 제대로 하려면 음악에 관한 최소한의 이론적 기초가 필요하다. 물론 본격적인 음악 이론 수업을 꼭 받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교 음악시간에 배우는 정도는 숙지할 필요가 있다. 코드를 이해하고 나아가 곡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창조적인 연주를 하려면 최소한 악보에 표기되는 각종 기호들의 의미를 알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학교 음악교과서나 기타 교본을 참조하기 바람.)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조(key)와 계명이다. 애드립을 하거나 노래 중에 key를 바꾸면서 자유롭게 반주할 수 있으려면 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서양음악은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라는 일곱 계명을 근간으로 구성된다. 도와 레, 레와 미, 파와 솔, 솔과 라, 라와 시 사이는 온음의 간격이고, 미와 파, 시와 도 사이는 반음의 간격으로 높아진다. #(샾)은 반음 높이는 표시이며, b(플렛)은 반음 낮추는 기호이다. 따라서 '도#'과 '레b'은 사실상 동일한 음이 된다.
어떤 높이의 음이 기본음 '도'가 되든지 상관없이 각 계명들의 관계는 항상 일정하다. 아무런 반주 없이 '산토끼' 노래를 불러보되 음높이를 달리해서 해보라. 기본음을 너무 높이 잡으면 '깡총 깡총 뛰면서' 부분에서 목소리가 올라가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자기의 목소리가 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계명을 적절히 낼 수 있으려면 기본음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적당히 잡아야 한다. 조(key)라는 것은 이처럼 어떤 음을 기본음(근음, root)으로 삼을 것인가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악보에 #(샾)나 b(플랫)같은 표시가 하나도 없는 경우를 보통 다장조 혹은 C key라고 말한다. 이 말은 C 음이 '도'가 된다는 말이다. 앞의 지판 그림에서 보듯이 기타의 5번줄(두 번째로 두꺼운 줄) 세 번째 프렛에서 나는 소리가 바로 C(다) 음이다. C보다 한음 높은 음을 D라 하고, D보다 한음 높은 음은 E라 한다. E보다 반음 높은 음을 F라 하고, F보다 한음 높은 음을 G, G보다 한음 높은 음을 A, A보다 한음 높은 음을 B라고 하며, B보다 반음 높은 음은 C가 된다.
따라서 C key의 경우, 일곱 계명 '도레미파솔라시'는 'CDEFGAB'에 그대로 대응된다. 기타의 4번줄을 그냥 치면 D가 되며 C key에서는 '레'에 해당되고, 3번줄을 개방현으로 그냥 치면 G가 되어 C key의 '솔'에 해당된다.
이제 기타로 C key의 도레미를 쳐보도록 하자. 우선 기본음인 '도'는 C이므로 5번줄 셋째 프렛, '레'는 D이므로 4번줄 개방현(0 프렛), '미'는 E이므로 4번줄 둘째 프렛, '파'는 F이므로 4번줄 셋째 프렛, '솔'은 G이므로 3번줄 개방현, '라'는 A이므로 3번줄 둘째 프렛, '시'는 B이므로 2번줄 개방현, '도'는 C이므로 2번줄 첫째 프렛을 짚고 줄을 퉁기면 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C key(다장조)의 계명에 해당하는 지판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 표시가 1개 붙은 악보를 본 적이 있는가? 그러한 곡은 G key가 된다. 즉 G 음이 기본음(root) '도'가 된다는 말이다. b 표시가 1개 있는 악보는 F key가 된다. 아래 표는 조표에 따라 key가 어떻게 되는지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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