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솔포 과녁

은오 2015. 5. 22. 15:00

2년정도마다 지역을 이동하며 다니다 보니 이동과녁에 관심이 간다

인근의 활터를 가도 되겠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사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녔는데 지금은 눈치도 보이고 편안한 쏘임을 하기가 어려워 나만의 과녁을

만들어 두고 필요시 사용하고있다.  레이져 거리측정기도 갖고 다니면서 거리측정은 편하게 한다

꼭 정해진 규격이 아니더라도 활을 즐기기에는 전혀 상관없다.   과녁이 작다고해서 실전에서 문제가 되지않는다


솔포, 광목으로 만든 과녁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과녁은 '터과녁'이라 부른다
솔포는 지정된 활터가 아닌 넓은 공간만 있으면 융통성 있는 사거리를 이용하여 활쏘기를 즐길 수 있다.
옛날 백성들이 주로 활쏘기를 즐길때 사용하던 것이 바로 솔포이다.

감히 사정 출입이 안되는 백성들은 논이나 산이나 공간만 있으면솔포를 세워놓고 그렇게 활쏘기를 즐겼을 것이다.

내기 활도 하고... 동네 대항 활쏘기 시합도 하고... 백일장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활쏘기 풍속의 중심에는

솔포가 있었던 것이다

 

솔포의 크기는  4.6(150cm가량)×6.6(210cm가량)로 하였으며, 가운데 검정색 네모난 관을 넣었다.

경국대전이나 관계문헌에 보면 관의 크기는 전체 크기를

세 등분해서 그 한 가운데(70cm×50cm)를 검게 칠한다고 했다. 이 말에 의하면 네모난 관은 솔포의 한 중앙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성락인 옹의 기억에는 관이 중앙에서 아래로 조금 처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의 궁술에 나타난 과녁을 보니 네모난 관이  중앙에서 밑으로 조금 처져 있었다.

그리고 탐라순력도에 나타나는 과녁도 역시 중앙에서 밑으로 조금 처져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과녁

위쪽에다가 숫자를 표시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들 때도 조금

밑으로 처지게 만들었다. 중앙에서 10cm가량 아래로 내려서 만들었다


광목은 포목점에서 구입하고 구입한 광목은 천막사에 가져가서 솔포에 대한 용도와 규격을 보여주고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된다. 솔포는 테두리가 중요하므로  테두리는 이중 겹으로 박음질을 하여 쉽게 터지지 않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좌우측 테두리에 이중 밖음으로 텐트의 탄력있는 가늘은 주대가 들어가도록 구멍을 만들고

넣어주면 좌우측면을 일직선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줄을 잡아 맬 수 있는 네귀퉁이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 고리를 넣어 단단하게 박음질을 한다.


박음질이 끝난 솔포를 중앙에 검정색의 네모인 흑관을 그려놓았다.  흑관은 스탠실하듯 페인트를 스펀지로 찍거나

검을 천을 박음질해도 된다

(흑관 만드는 것은 위와 같이 안하고 검은색 천을 덧붙여서 박음질해도 아주 좋습니다. 편한 것을 선택하세요)


아래 사진은 대나무 막대기를 사용하였으나

솔포 고정용 막대기는 알루미늄3단 봉을 사용하면 평상시는 접어서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다닐 수가 있다

봉을 2개정도 준비하고 바닥에 박는 말뚝은 철물점에 가면 쇠막대가 규격별로 있으므로 골라서 4개를 준비하면 된다


땅이 굳으면 짧은 걸로 해도 되지만 모래밭이라면 쇠막대가 좀 길어야 버틸 수가 있을 것이다

 

막대기(지주대)와 땅에 박은 철물과의 연결은 큰 슈퍼에 가면 빨래줄이 있으므로 이를 구입해서 연결하고

혹시나 과녁을 뚫고 나온 화살이 지주대에 부딪칠 것을 생각하면 지주대를 보온재로 싸서 덮어주면 될것이다

보온재는 25A 보온재를 건축재료나 철물점에 가서 사면된다 



     (이곳은 거제도 장목에 있는 대나무 밭 아래 공터이다 . 지주를 과녁 뒤쪽으로

                                              아래부분을 좁혀서 설치하고 줄을 메서 설치했다 )



 

                                                   


그러나 솔포과녁을 국궁과녁 사이즈(2미터*2.67미터)로 크게 만들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이런 때는 크기를 좀 줄이거나 솔포과녁 중앙에 바람이 빠져나갈수 있게 사각형으로 한변이 50cm

이상의 망사로 만들어 주거나 공기가 좀 통하는 천으로 만들면 면 좀 도움이 된다

망사재료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세탁망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활을 내어보니 화살이 과녁을 뚫고 나가는 경우가 50% 정도 되는 것 같다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중앙에 세탁망을 두겹으로 대었는데도 뚫고 나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59파운드)

차라리 무겁고 두꺼운 천으로 할 것이 아니라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천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