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추봉도 땅끝마을의
해상좌대 벵에돔낚시 해보셨나요?
통영 추봉도 곡룡포 뒷등에 해상좌대낚시터가 있다. 해상좌대낚시터 하면 거제도 탑포나 쌍근 쪽의 좌대낚시터가 유명한데 추봉도에도
10년 전부터 해상좌대낚시터가 운영되고 있었다고한다. 추봉도의 좌대낚시터는 거제도의 좌대낚시터보다 시설면에서 열악했으나 손을 타지
않아 자연산 물고기가 잘 낚였고, 특히 좌대에서 낚기 힘든 벵에돔이 많이 낚였다.
▲ 추봉도 한산도 땅끝마을
해상좌대 중 1번 좌대로 불리는 12인승 대형좌대의 모습. 4개의 좌대 중 조류가 제일 빨라 감성돔, 참돔은 물론 벵에돔도
씨알이 굵게 낚인다.
추봉도의 해상좌대낚시터는 지난달 경북 경산에 사는 이관식씨가 알려줘서 알았다. 그는 3년 전부터 추봉도 해상좌대에서 낚시를 즐겨오고
있는데 갈 때마다 벵에돔으로 풍족한 조과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평균 수심이 10~14m로 깊으며 조류도 원활하고, 수중여도 잘 발달되어 있는
곳에 해상좌대를 설치하여 주변 갯바위보다 늦게까지 벵에돔 시즌이 이어지며 마릿수도 좋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벵에돔은 좌대에서 잘 낚이지 않는 어종이다. 그 이유는 암초대에만 주로 살기 때문이다. 거제 홍도나 사수도 같이 갯바위 상륙이
금지된 곳에서 일부 선상낚시로 벵에돔을 낚기는 하지만 갯바위에 내려서 낚는 것보다 씨알과 마릿수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해상좌대에서
벵에돔낚시를 즐긴다는 제보를 받고서는 다소 의아했다. 그때까지 내가 생각하는 해상좌대는 전문낚시인들보다 고등어나 전갱이, 학공치,
도다리 같은 생활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고 족보(?) 있는 물고기라도 뺀찌(돌돔 새끼)와 탈참(가두리에서 탈출한 참돔), 감성돔
위주로 낚이는 곳으로 알고 있었다. 해상좌대에서 벵에돔을 낚는다니! 금시초문이요 상상초월이었다.
좌대 이름은 ‘한산도 땅끝마을’ 이다.
▲ 3번 좌대에서 올린 오전 조과를
자랑하고 있는 경산낚시인들. 좌측부터 김태환, 허종갑, 김우복씨.
▲ 취재팀 중 제일 큰 벵에돔을 낚은 최재호씨.
“지금까지 해상좌대에서 저부력찌를 이용해 벵에돔낚시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벵에돔이 서식한다고 해도 낚이지 않았을
수 있다. 또한 해상좌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 벵에돔이 잘 서식하지 않는 만 안쪽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추봉도 해상좌대는 갯바위에
인접해 있어서 벵에돔이 잘 낚인다. 3년 전부터 우리는 이곳에서 벵에돔낚시를 시도해 갯바위보다 훨씬 좋은 조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손을
타지 않아 마릿수 재미가 좋다.” 이관식씨는 추봉도와 같이 육지에서 떨어져 있고 갯바위에 인접한 연화도, 욕지도, 노대도의 해상좌대에서도
벵에돔낚시를 시도해보면 의외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팀이 찾은 추봉도의 좌대낚시터 이름은 ‘한산도 땅끝마을 해상좌대’이었다. 추봉도에 있는데 왜 한산도를 이름에 넣었을까? 000은 “추봉
도나 한산도나 모두 한산면에 속해 있다. 추봉도보다는 한산도라는 이름이 관광객들에게 더 친숙할 듯하여 한산도 땅끝마을 해상좌대라고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모두 4개의 해상좌대가 놓여 있는데 12명 정원인 대형 좌대가 2동, 6명이 정원인 소형 좌대가 2동이다. 곡룡포에 사는
최남용씨(62)가 10년 전부터 운영해왔으며 5년 전에는 아들 최승빈씨가 이어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 3번 좌대는 조류가 적당하게 흘러 물때 관계없이 잘 낚이는 벵에돔 명당이다.
▲ 1번 해상좌애에서 벵에돔을 노리고 있는 취재팀. ▲ 이날 취재팀은 빵가루만을 이용해 밑밥과 미끼를 사용했다.
3년 전부터 벵에돔 활황, 손을 타지 않아 마릿수 입질
9월 21일 월요일 새벽 5시경 이관식씨 일행과 함께 거제도 율포항(거제시 동부면 율포리)에 도착했다. 미리 전화를 받은 최승빈 사장이 추봉도
곡룡포에서 배를 가지고 시간 맞춰 마중을 나왔다. 취재팀은 배에 올랐고 추봉도 해상좌대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취재팀 인원은 8명.
2조로 나눠 1조는 1번 좌대, 2조는 3번 좌대에 나눠 하선하였다. 평일이라 좌대는 모두 비어있었고, 최 사장은 대형 좌대 2동에 취재팀을 내려
주었다. 이용요금은 12시간 기준 1인 3만원(1박을 할 경우 4만원)을 받는다.
이관식씨는 “하루 이용요금이 내만권 뱃삯과 비슷하기 때문에 비싸지 않다. 침대가 있는 방과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불편한
갯바위보다 좌대는 안전하고 편해서 좋다. 하루 종일 낚시해도 피곤한 줄 모른다”고 말했다.
최승빈 사장은 “3년 전부터 이 사장님 일행들이 벵에돔낚시를 시작한 이후로 소문이 나면서 작년부터 낚시인들이 제법 찾아오고 있다. 이곳은
조류가 센 곳이어서 벵에돔은 사리물때보다 물이 적당하게 흐르는 1~6물 사이가 적기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관식, 최재호, 임동현씨와 함께 1번 좌대에 올랐다. 그런데 이날은 조건이 맞지 않은 지 밑밥을 뿌려도 벵에돔이 피지 않고 바닥층에서만
낚였다. 이런 날은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해가 중천에 떠오르고 밑밥이 계속 들어가자 그때부터 벵에돔이 피기 시작했고
입질도 시원스러워졌다. 취재팀은 벵에돔이 피어오르자 목줄에 물렸던 봉돌을 떼어내고 목줄 길이도 4m에서 2m로 짧게 줄여 사용했다.
이곳에도 학공치, 고등어, 전갱이 같은 잡어가 많기 때문에 크릴로는 당해낼 수 없어 취재팀은 빵가루떡밥을 미끼로 사용했다.
이날 낚인 벵에돔은 주종이 20~25cm였고 점심 전에 50마리 가까이 낚을 수 있었다. 최재호씨가 낚은 32cm 벵에돔이 최고 씨알이었다.
3번 좌대에서는 1번 좌대보다 씨알이 잔편이었지만 마릿수가 훨씬 많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최승빈 사장이 점심을 가지고 왔다. 최 사장이
좌대 운영 외에도 직접 그물로 고기를 잡기 때문에 계절 따라 다양한 물고기로 매운탕이나 회를 곁들어 식사를 준비하는데 1인당 5천원을 받는다.
이날은 참돔 매운탕에 삼치 회를 준비했으며 이관식씨는 벵에돔 회를 만들어 풍성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서울에서 동행안 임동현씨 낚은 벵에돔. ▲ 벵에돔이 뜸한 시간 박지균씨는 에깅낚시로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 침대와 소파가 있는 좌대의 휴식
공간.
▲ 취재팀이 좌대에서 벵에돔 회를 곁들인 점심을 먹고 있는 도중 포즈를 취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오후낚시를 준비하는데 갑작스럽게 강풍이 불어 예정된 철수시각보다 3시간 앞당겨 오후 2시에 철수했다.
이관식씨는 “하루 낚시면 적어도 1인당 사오십 마리는 기본으로 잡는데 오늘은 적게 낚았다. 좌대낚시는 아직까지 손을 타지 않아서
목줄 1.2호를 기본으로 사용해도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늘은 벵에돔 4호가 알맞다. 특히 늦가을에는 한 번씩
걸려드는 35센티급 벵에돔에 대비해 굵은 목줄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봉도 해상좌대는 주말의 경우 최소 2주 전에는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주중에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거제 율포항에서 배를 타고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출발할 때 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율포항까지 몇 시까지 나와 달라고 약속을 해야 한다.
■좌대 예약 문의 010-9317-0077
추봉도 해상좌대 벵에돔 늦가을 전략
잠길 찌낚시로 빠르게 내려라
제로찌 벵에돔 채비가 좋다
해상좌대가 설치된 곳은 조류 소통이 좋고, 수심도 10~14m 정도로 깊다. 물속 수중여가 많은 곳에 좌대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원투보다는 발
밑 공략이 주효하다. 그러나 조류가 빠를 때는 먼 곳에서 입질이 들어오기 때문에 밑밥 소모량도 많아지게 된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중상층에서 주로 낚이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가 가능한데 반해 늦가을로 갈수록 벵에돔 활성도가 떨어져 중하층에서 무는
경우가 많다. 벵에돔이 떠오르지 않고 중하층에서 무는 경우 제로찌를 달고 바늘 위 30cm 지점의 목줄에 좁쌀봉돌을 달아 빠르게 내리는 잠길찌
낚시가 효과적이다. 만약 10m 지점에서 문다면 8m 지점의 원줄에 찌매듭을 해줘 찌가 찌매듭에 닿을 때까지는 빠르게 내린 다음 찌매듭에 닿고
난 뒤부터는 서서히 하강하면서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다.
벵에돔낚시를 할 때는 흩어지지 말고 일행들끼리 함께 나란히 서서 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방법이다. 밑밥을
여기저기 뿌리면 벵에돔도 흩어진다.
한산도 땅끝마을 해상좌대의 계절별 어종
벵에돔 시즌은 6월 하순 장마철부터 11월 중순까지다. 그밖에도 여름부터 겨울까지 인기 있는 어종은 참돔(주로 탈참)과 감성돔이 있다.
참돔은 30~50cm급, 감성돔은 가을에 25~35cm가 마릿수로 낚이고, 2~3월에는 40cm가 넘는 씨알도 기대할 수 있다. 고등어, 전갱이, 학공치,
볼락도 함께 낚이는데, 고등어, 전갱이를 노리려면 카드채비가 효과적이다. 11월까지는 무늬오징어도 낚이고, 야간낚시를 하면 참돔, 볼락,
고등어 그리고 2지급 갈치도 낚인다.
'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물낚시 변형채비 (0) | 2016.08.03 |
---|---|
욕지도 좌대낚시(나드리호) (0) | 2016.05.18 |
낚시매듭법 (0) | 2015.07.09 |
[스크랩] 낚시바늘 묶기 (손가락 바깥돌려 묶기) (0) | 2015.07.09 |
바다낚시 물때 (0) | 2015.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