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어느 궁사의 깍지 열정

은오 2016. 8. 19. 09:25
[이 글은 국궁을 사랑한 측량쟁이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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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우드,스네이크우드
비중 1.2~1.36 
크랙도 많고 원하는 규격도 찾기 힘든 비싸고 가공성 떨어지는 특수목이다. 
나무결이 뱀피와 비슷하여 스네이크 우드라 불리운다. 규격으로 판매하지 않으며, 무게로 판매하는 아주 귀한 목재다. 
이녀석을 한토막 구해서 깍지를 만들어보았다. 

말이 한토막이지 2만5천냥을 주고 샀다. 그것도 벼룩시장에서.    
그냥 궁대에 넣어 보관해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 펜던트로 사용할 생각에 고리를 달았다. 
음핑고보다 비싸고 단단하며 무겁지만, 나무결과 색이 너무 아름다운 스네이크우드. 











[상아깍지]

아주 귀한 상아를 선물 받아 그 첫 깍지를 초산 고문님께 드리려고 작업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은것 같다. 마감을 앞두고 손을 
다치는 바람에 그간 작업을 중단하고 있었다. 
사포질조차 힘들어 지난주는 쉬었고 더 지체하기엔 깍지를 기다리실것 같아 더디더라도 완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막상 덤비긴했지만 인대의 시큰거림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살짝이라도 옆으로 비틀리면 어김없이 통증이 왔다. 
삼십분이면 마칠 일을 몇일을 두고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오늘에서야 겨우 완성을 하고 바라보노라니 그 빛깔이 참으로 오묘하다. 백색도 아이보리가 섞인듯한 부드러운 색감에 천연무
늬가 한쪽에만 들어있어 더욱 운치가있다. 
고문님의 호를 음각으로 새겨넣었고, 혀는 세모꼴로 다듬어 턱을 두었다. 

참고로 상아는 시간이 오래된 것이라도 잘라서 사용하면 크랙이 발생한다. 또한 표면에 물기가 닿으면 끈적거려 깍지로 사용
하기가 어렵다. 꼭 마감칠을 하여 사용하여야한다












[대추나무 깍지]


대추나무로 21mm 깍지를 제작했다. 

형태는 숫턱깍지 현이 닿는 부분은 라운드로 처리했다. 


[깍지 작업용 칼]

[유창목 깍지]

유창목 깍지가 드디어 완성됐다. 향을 살려야 해서 무광마감으로 처리했다. 
가공할 때는 향이 진해서인지 머리가 아팠는데 다 만들어지니 손끝에
묻어나는 향이 부드럽고 은은하다. 
겉 모양은 고풍스런 느낌은 있지만 말끔해보이진 않는다. 
코끝에 대어 향을 맡노라면 긴장감도 풀리는 듯하다. 
                                                            

                               










형태를 그리고 내부 구멍을 타원형으로 만들기 위해 18mm홀을 뚫었다  구멍을 더 크게 뚫으면 원형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천공된 재료를 바이스에 고정하고 실톱을 이용해 형상선보다 1~2mm 더 크게 잘라낸다. 더 잘라진 부분은 추후 갉아내며 형태를 잡아 줄 것이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많이 잘라내어 버리면 나무 재료의 특성상 재료를 버려야할 수도 있다.

기초가공이 끝난 재료는 전동그라인더와 사포로 표면을 정리하고 엑시아031을 살포시 발라준다. 표면이 굳으면 다시 엑시아를 얇게 바르고 이와같은 과정을 
다섯번 정도 실시한다  표면이 모두 건조되고 도막이 올라오면 사포로 도막의 굴곡을 정리하고 사포1200으로 기본 광택을 낸다.




측면에는 난을 새겨넣어 밋밋한 외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음핑고 깍지]

음핑고를 가공해서 3일만에 깍지를 완성했다. 깍고 다듬는 것은 하루 만에 마쳤지만 표면 마무리와 광택에 2일이나 소요됐다. 

특히 마감광택을 내기 위해 엑시아 835를 표면에 도포한후 반나절을 말려서 사포로 처리했는데 아직도 부족함이 눈에 보인다. 

크기는 22~24mm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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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다듬어 놓은 23mm 깍지를 새벽운동가서 마무리 해왔다. 이제 비었던 공간은 다 채워지겠지만 형태가 달라서 볼상
사나울듯도 하다. 뭐 어쨌든 신사가 훈련하는데 지장은 없을테니 그거면 된거지 뭐...

 같은 디자인을 세번째 만드니 이제서야 형태가 머리에 들어온다. 더 멋지고 편한 디자인을 찾을때까지는 쭈욱 이 형태
대로 가야겠다. 






어제 만들었던 20mm와 같이 한컷


[대추나무  깍지]
하의도 출장길에, 땔감으로 사용하려고 쌓아놓은 장작더미에서 발견한 대추나무를 가져와 근 한달을 더 말렸다. 직경15cm정도
였는데 금이간 부분을 잘라내니 그래도 깍지 3개는 만들만큼의 덩어리가 나왔다. 그중에서 제일 작은 덩어리를 재단하고 밑그림
을 그렸다. 지난번 활터에 기증한 이후로 기본 디자인은 변함이 없지만 몇가지는 고치면서 제작해볼 계획이다. 
 먼저 추가요소로는 후면에 쐐기를 달 수 있도록 홈을 팔 계획이다. 쐐기를 달아두면 칠칠치못하게 흘리고 다닐 위험이 적기 때
문이다.
물론 깍지의 상단에서 하부까지 관통시키지는 않고 1/3정도만 뚫고 그 아래쪽은 둥글게 날려 없애려고 한다. 모양을 상상해
보기는 했지만 결과물을 보기전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깍지의 하단부는 턱을 만들고, 혀의 뒷부분은 일반 숫깍지의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 뭐 만들다가 이리저리 디자인이 바뀔지
도 모르지만 현 계획은 이렇다.





디자인대로 톱으로 재단하고, 커터칼로 단경
21mm 타원체로 중심을 파내고 전동 그라인더로 거친형태의 디자인 구조를 완성했다. 



  거친형태에 사포질 몇번과 간접조명(LED)을 비추고 나름 이쁘게 찍어봤다. 

 내일 전체적인 마무리를 하고 나머지 사진들은 올릴 계획이다 잘 만들어져야 할텐데..

2일차
 고리를 달 홈 하단부를 둥글게 잘라내고,
 사포질을 시작했다. 굵은 사포자국과 굴곡들을 60번으로 정리하고 320번으로 사포자국들을 지우고 있다.



생각보다는 하부모양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닥 나쁜것도 아닌 모양새다. 익숙하지 않은 형태여서 그려려니 위안을 삼고 계속 다듬었다.


 측량하다 VRS님께서 잠시 비협조모드일때 마다 짬짬이 다듬었더니 어느새 모양이 나오기 시작한다.


 
 내일은 쐐기를 만들고 오일마감을 해야겠다. 물론 마무리전에 직접 살을 내어본 후에 말이다. 과연 이녀석은 15시15중 깍지가 되어줄른지...

2011. 6. 4 토
고심끝에 집사람의 조언을 곁들여 마무리를 했다. 오일을 5회 입힌후에 사포1200으로 마무리했고 쐐기줄은 가죽으로 처리했다. 




추신 : 1. 절대 옹이가 들어간 부분을 포함해서 깍지만들지 마세요....금이 갑니다.- -+

         2. 새로 알아낸 방법이지만 금이 가거나 벌어진 부분은 목재용 접착재를 사서 주사바늘로 틈새에 채운 후

            굵은 끈(나무가 눌리지 않도록)으로 감아 놓으시면 말끔하게 사라집니다.(역시 고수의 길은 멀어...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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