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보따리

잘못 생각한 남편

은오 2007. 4. 3. 07:02

남편은 오늘도 할 일 없이 뒹굴거리는 아내를 생각하며 서로 역활을

한번 만 바꿔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기도를 했다.

 

"하느님 아내와 제가 역활을 하루만 바꿔서 해 보면 안될까요. 그러면 아내가

 저의 수고로움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렇게 해 주세요"

 

하느님 왈 "그래 니 소원이 정 그렇다면 소원을 들어주마. 오늘 밤 자고나면

너와 내 아내는 서로 바꿔 질 것이디. 그리고 하루밤 자고 나면 다시 원 위치가

될 것이니라"

 

남편은 너무 기뻤다. 이런 꿈같은 소원이 이뤄지다니,  이 하루가 지나고 나면

아내는 나의 수고를 확실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룰루랄라 했다

 

드디어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남편은 아내가 되어 있었다. 웃음을 지으며 한숨

더 자려고 하니 남편이 큰소리 친다 .

 "지금이 몇시인데 아직도 뒹굴고 있어요. 빨리 일어나요, 오늘은 출장가야 한단

  말이오"

 곧 이어 아이들이 바빠 죽겠다고 난리를 치면서 학교가 늦었다고 빨리 아침 밥을

 해 달랜다

 

간신히 애들과 남편을 출근시키고 나서  방마다 가득쌓인 빨래감을 모아서

세탁기에 돌리고 청소기로 이방 저방을 다니며 청소하고, 닦고 화분에 물주고

이불은 털어서 베란다에 늘어놓았다

 

허리가 아파왔다. 평소에 잘 쓰지도 않은 허리를 너무 과용했나보다

어느 새 점심때가 되어 아침에 먹다남은 밥을 간단히 차려 먹고 낮잠이나 한숨

잘까 하고 있는데 작은 애가 벌써 학교에서 돌아와 학원에 보내고 ,좀 있으니

다시 큰 애가 학원이 늦었다며 난리법석을 떨며 늦은 게 엄마 탓이라며   한소리

퉁하고 나간다

 

시장에 나가 반찬거리를 준비해 저녁준비를 하고  애들을 밥 먹이고 좀 있으니

졸음이 밀려온다

이놈의 남편은 왜 이리도 안오는지 밤 늦게야 술이 곤드레 만드레 해서 왔다.

나도 몸이 천근만근이라 그냥 잤으면 좋으련만 꼭 밤일을 하자고 조른다.

할 수 없이 밤일을 하고는 녹초가 되어 자는둥 마는 둥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이게 웬 일인가?

 

아침이 되어 눈을 떠 보니 내 모습이 남편으로 바뀌어지질 않았다

분명히 하느님과 약속한 날이 오늘 아침인데 말이다

"하느님 약속한 게 틀리지 않습니까?"

"아니니라, 넌 어제 임신을 해서 앞으로 열달을 가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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