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인생

은오 2007. 6. 29. 16:18

 

西山大師 詩碑에서

-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든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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