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좌정하고 있을 때, 어린 소년 하나가
성큼 들어와 퇴계에게 절을 하고 말했다.
"소생은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듣자하니 선생께서는 독서를 많이 하여 모르시는 것이
없다고 하기에 여쭈어 볼 말씀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
해서 걸음 '보(步)"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자로 보장지라 한 것인데 말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은 빼고 "보지"라 하는 것이요,
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 때에 감추어 진다고
해서 앉을 '좌(座)'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자로 좌장지라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말하기
쉽도록 감출 장을 빼고 좌지라 한 것인데 잘 못
전해져 발음이 변해 "자지"라 하는 것이다.
이 항복이 다시 물었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좆 또는 좇'이라고 하니 그것은 또 무슨
까닭입니까?"
퇴계가 다시 대답했다. "여자는
음기(陰氣)를 지녀 축축할 '습(濕)'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말에는 되게 소리를
내는 말이 많아 "씁"자로 된소리가 되었고,
이것이 발음하기 편하게 변해 "씹"이 된 것이요,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자의 음으로
조라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된소리로 "좇(좆)"으로
변한 것이다."
"말씀을 듣고나니 이치를 알겠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항복은 이렇게 말하고
천연덕스럽게 나갔다. 이항복의 거동을 지켜보던
백관들은 어이없다는 듯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뉘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발랑 까져서 그런 싸가지 없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일 거요." 퇴계가
이 말을 듣고 엄숙한 목소리로 이렇게 나무랐다
다만 음과 양이 서로 추잡하게 합하여 사람
마음이 천박해지는 것을 꺼리는 까닭에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지,
순수한 마음으로 말할 적에야 백 번을 부르기로서니
무엇을 꺼릴 게 있겠소. 그 소년이 나를 처음
보고 음양의 이치부터 물은 것을 보면,
그 소년이 장차 이 나라의 큰 인물이 되어
음양의 조화와 변화에 맞게 세상을 편안히
이끌어 나갈 사람이라고 생각되오"
다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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