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섹스2
많은 여학생이 부정적 반응
킨제이 박사는 "오럴섹스(구순성행위)가 별나고 병적인 일부 개인의 비밀스런 악덕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킨제이 박사의 조사대상 여성 중 절반 이상이 오럴섹스를 경험했고, 대졸 여성을 포함한 젊은층에서는 그 비율이 60%에 달했다. 조사 대상을 25세 미만으로 한정하면 비율은 90%까지 치솟는다. 조사 결과 거의 모든 여성은 기본적으로 오럴섹스를실행하며, 좋아하고 있다.
여성들 가운데는 '주는 것'(펠라치오) 보다 '받는 것'(커닐링거스)을 더 즐기는 여성도 있다. 오럴섹스는 노년층 부부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성행위다. 최근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56%의 남성이 '입에 의한 자극'을 주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여성의 비율은 약 49%다. 오럴섹스를 하는 남성의 95%, 여성의 82%가 그 행위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럴섹스가 지저분하다'는 주장은 도덕적 신념을 반영한 것일 뿐 의학적으로 뒷받침되는 것은 아니다. 청결을 유지한다면 여성의 질 내부나 남성의 귀두 보다 입속의 세균이 더 많다. 따라서 여성들이 오럴섹스를 '비호감'으로 대할 필요는 없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오럴섹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많은 여학생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불결하므로 오럴섹스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약 40%로 가장 많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남학생 설문에서 53.7%로 가장 많이 나왔던 '오럴섹스를 하고 싶으며 상대방에게도 요구하겠다'는 응답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오럴섹스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대표적인 설문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여성의 절정감은 음경의 삽입 및 운동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음핵의 자극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잘못된 관점이다. 음핵을 자극해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정당하고 성숙된 방법이다. 모 잡지에서는 '음핵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혀 모양 만들기'를 게재한 적도 있었다.
기타(주관식) 의견을 보면 '정말 해주고 싶지 않다', '사랑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하기 힘들었다(결국 안 했음)', '서로 존중하는 선에서 필요하다면…', '내가 하고 싶으면 하되 요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안 할 것 같고 상대방이 하고 싶어하면 허락한다', '구역질 날 것 같지만 상대방이 원한다면 고려는 해볼 것' 등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여학생도 있었다. '잘 씻는다면 한번쯤 생각해본다', '오럴섹스를 내가 해주고 남편이 사창가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봤는데 너무 좋다. 서로에게 사랑이 깊어간다', '요구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이 해줄 때 기분이 좋다', '상대방이 원하면 해주고 나도 원하면 요구하겠다'는 등의 답이 나왔다.
오럴섹스를 위생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사랑의 한 방법'으로 보는 게 옳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