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때가 2004년 11월이니 거의 1년 8개월정도
세월이 흘렀다. 처음 아내가 시작하여 나에게 권유하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속으로 몰입되니 참으로 묘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활에 대한 느낌도 달라진다
초기에는 어떻게 해서든 오시오중(5시5중)을 하는 것이 당장의 꿈이었고
그다음엔 평3중(5시중에 평균적으로 3중을 관중하는 것)하는 것이 바라는
바였다
그 이후 활 장비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여 화살통을 제작하고 꾸미고
활도 실을 감아 모양내기를 하며 깍지도 자신의 손에 알맞게 다듬는 것이
즐거움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어느정도 시수가 나자 각종 대회에 참여하여 기량을 겨뤄보고싶은
마음도 발하였고 대회에 참가하여 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강도가
다른 것도 체험하게 되었다
활도 몇가지의 종류및 파운드 종류별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럼으로서
시수는 엉망이 되기도 했다
지금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젠 가을의 국화꽃 앞에 선 누님처럼 고요의 정서를 즐기고 있다
선배님들이 말한 궁도 9계훈을 지금에 와서야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되니 참으로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요한 활터에 심호흡을 하고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한 후 시위를 힘껏
당겨본다. 145m앞에 서 있는 과녁과 사대에 선 나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
지어 주는 활과 화살 . 이 3가지가 3위일체가 되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오늘 하루가 시작된다
"퓽~" 하며 날아가는 화살은 하늘 속으로 포물선의 일직선을 그으며 아득한
자취를 남기며 사라진다
곧이어 "쿵" 하며 관중의 신호를 전달해 온다
그리하여 난 더 겸손해야한다
이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욕심과 분노를 가라앉히고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2006년 7월 26일 단오 이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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