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잡어낚시 - 피라미·갈겨니

강낚시 입문 어종인 피라미(위 두 마리)와 갈겨니(아래). 피라미, 갈겨니 대낚시 채비도.

 

강잡어의 대표격인 피라미와 갈겨니는 외양과 생태, 습성 등 여러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피라미는 강,계곡의 중하류권에 주로 서식하고, 갈겨니는 중,상류에 많다. 갈겨니가 좀더 맑은 물을 선호하는 셈이다. 피라미를 보자. 저수지 붕어낚시에선 잡어로 푸대접을 받지만 강낚시에선 최고의 인기 스타가 바로 피라미다.

줄꼬임 덜한 1.5호 목줄
작은 바늘은 조과의 필수

습성은 어떤가? 갈겨니, 피라미 두 어종 모두 먹이섭취를 위해 수면 가까이 오르기도 하고 바닥까지 따라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수중에 뜬 채 생활한다. 피라미는 중상층을 노리고 갈겨니는 중하층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낚싯대는 2.5칸 전후의 연질이나 중질 붕어낚싯대면 되고 원줄은 2~2.5호, 목줄 역시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줄꼬임을 줄일 수 있는 1~1.5호 모노필라멘트 나일론줄이 무난하다. 예전에는 가지바늘채비를 많이 사용했지만 거추장스럽고 목줄끼리의 엉킴이 잦은 단점 때문에 외바늘채비를 권한다.

 

봉돌 아래로 10~15cm의 목줄 길이를 주면 줄꼬임이 거의 없고 미끼 꿰는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한편, 채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늘의 크기. 붕어바늘 7~8호에도 피라미나 갈겨니가 낚이지만 헛챔질이 심하므로 입 크기를 고려해 작은 바늘을 사용해야 한다. 시중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피라미바늘 묶음 채비도 무난하지만 목줄이 너무 가늘어 쉽게 엉키는 게 단점. 그러므로 붕어바늘 3호 내외를 직접 매어 쓰는 게 좋고 헛챔질 여부에 따라 바늘의 크기를 조절하도록 한다.

중층낚시의 원조?!
끝보기 NO 찌낚시 OK!

두 어종 모두 중층에 뜬 채 유영하므로 끝보기낚시와 찌낚시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수심이 깊은 댐 등지에서는 도깨비바늘채비에 끝보기낚시를 하지만 수심이 얕은 강에서 이뤄지는 낚시에 한해서는 끝보기보다 찌낚시 위주가 된다.

붕어낚시에 사용되는 찌를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데 6~7부의 부력을 지닌 찌 중 30cm 이내의 막대

형찌가 입질 폭이 넓고 다루기도 편리하다. 짧은 고추찌도 무방하지만 찌톱이 짧은 만큼 챔질 시기

를 파악하기 어려워 헛챔질이 잦은 게 흠.

찌맞춤은 찌톱만 밖으로 나오도록 7~8부 막대찌에 5~6부 봉돌을 사용한다. 이 같은 중층 공략은 피

라미나 갈겨니 낚시의 기본이다. 챔질 시기는 찌맞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앞선 방법대로 하

면 내려가는 입질이나 솟아오르는 입질이나 모두 건져낼 수 있다.

찌가 급하고 신경질적으로 움직일 때는 헛챔질 확률이 높으므로 찌톱이 6~7cm 이상 계속적으로 움

직일 때가 챔질의 적기. 또 찌가 제자리에서 부르르 떠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역시 유력한 챔질 시

기이다. 한편, 낚시 도중 입질이 뜸할 때는 떡밥을 조금씩 흩뿌려 주면 금세 입질이 이어진다는 것

도 알아둔다.

떡밥 직경 5mm 내외
구더기는 한 마리씩

피라미나 갈겨니 모두 구더기와 떡밥이 최고의 미끼. 구더기를 바늘에 꿸 때는 한 마리씩 꿰되, 꼬

리 부분을 살짝 눌러 튀어나온 겉피부에 살짝 걸어 꿰어야 물속에서 오래 산다. 물론, 피라미나 갈

겨니가 떼로 몰려있는 곳에서는 구더기 중간에 바늘을 꽂아도 곧바로 입질이 들어올뿐더러 죽은 미

끼도 잘 먹히곤 한다.

한편, 떡밥을 미끼로 사용할 때는 가능한 한 작게 뭉치되 그 지름이 5mm를 넘지 않도록 한다. 또 떡

밥 반죽 역시 되다 싶을 정도로 하는 게 좋다. 이는 피라미나 갈겨니의 입질 형태가 붕어처럼 미끼

를 흡입하는 게 아니라 재빠르게 뜯어먹고 고개를 돌리는 스타일이기 때문.

게다가 주둥이가 작으므로 바늘 끝부분이 입에 걸리게끔 바늘의 끝에서 허리 앞까지 에워싸도록 뭉

쳐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바늘의 물기를 완전히 걷어내고 떡밥을 뭉치도록 한다는 점. 이것은 바늘

에서 쉽게 떡밥이 떨어져버리는 것을 방지할뿐더러 헛챔질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낚은 피라미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요리해먹어도 좋고 철수길에 가져가도 좋은 데, 죽은 뒤 금방 부

패하므로 아이스박스가 없다면 내장을 제거하고 보관하는 게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장에서 즉

석에 즐기는 요리로는 튀김구이와 소금구이가 있는데 작은 씨알은 튀김이 제맛이고 굵은 놈들은 칼

집을 낸 뒤 숯불이나 장작에 구워 먹으면 술안주가 따로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