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을 넘어가는 산 모퉁이
잠꾸러기 서방님 이불에 발목 넣고 앉아
유월 볕에 그을린 죽은 깨 아씨.
풀 바람이 입술 모아 ‘호~오’ 불어 주면
노오란 꽃잎에 살며시 내리는 낙조.
속타는 짝사랑 엉겅퀴가
꽃대를 감추고 머뭇대는데,
눈치 없는 장끼 녀석
방정맞게 울다 목이 메이는 언덕.
호랑나비 부지런 한 날갯짓 수작 부려도
님 곁을 떠날 수 없는 산나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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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을 넘어가는 산 모퉁이
잠꾸러기 서방님 이불에 발목 넣고 앉아
유월 볕에 그을린 죽은 깨 아씨.
풀 바람이 입술 모아 ‘호~오’ 불어 주면
노오란 꽃잎에 살며시 내리는 낙조.
속타는 짝사랑 엉겅퀴가
꽃대를 감추고 머뭇대는데,
눈치 없는 장끼 녀석
방정맞게 울다 목이 메이는 언덕.
호랑나비 부지런 한 날갯짓 수작 부려도
님 곁을 떠날 수 없는 산나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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