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흘려잡기(한산 님 글)

은오 2014. 7. 16. 10:00

 

빨래 짤때 팔뚝이 돌아가면서 짜지 손목을 젖혀서 짜지는 않습니다.

활을 쏘면서 짤힘을 제대로 쓰지 않아서 고자채기를 못하는 궁사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팔뚝이 돌아가지 않고 줌구미를 세워서 손목을 젖히기 때문입니다.

왼손에 줌통을 쥐고 오른손에 깍지를 끼고 줌통과 시위를 비틀어 짜면 짤힘이 작동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궁사가 줌구미를 세우고  줌팔을 밀어놓고 깍지손을 끌어서 만작을 하니

팔뚝을 비틀어 회전시키지 못합니다, 그리고 팔뚝을 시위에 맞지 않기 위해서 손목을 젖혀서

발시를 합니다.

 

그러니 짤힘이 없어져서 고자채기를 전혀 시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활을 파지하는 방법은 흘려잡기 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궁사들이 얼마만큼 흘려잡아야

흘려잡기인지 확신을 하지 못합니다. 활선생도 활선생의 선생도 흘려잡기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그저 구전으로 흘려잡기를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줌통을 잡고 줌구미가 삼삼이에 딱 맞게 붙여서 파지하는 게 우리활에서의 흘려잡기 입니다.

줌구미를  삼삼이에 붙여서 파지를 하고 거궁을 하면 흘려잡기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습니다.

 

 

고자채기를 못하는 활은 정사론에서 말하는 전거와 후집을 하지 못하는 활이고 병든 활이며

죽은 활입니다.

 

우리 몸을 나무막대기 같이 뻣뻣하게 쓸 것인가? 아니면 호리낭창한 채찍처럼 부드럽게 효율

적으로 쓸 것인가? 하는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은 여러분의 취향에 따라 하시면 

되겠지만, 우리활을 가지고 우리활 같이 쏘시기를 진정으로 원하시면 고자채기가 원활히 일어

나도록 활을 배울 일입니다.

 

우리활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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