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불가필중십원실(不可必中 十原失)

은오 2021. 10. 12. 11:24


불가필중십원실(不可必中 十原失)'은 사법비전공하에 나오는 원실(原失)에 관한 부분이다



① 생궁불가필중 (生弓不可必中) : 익지 않은 활은 적중할 수 없다.
이것은 각궁을 말함인데 각궁은 뿔과 쇠심줄과 부레풀을 주재로 만들고 화피로 단장하였으므로 습기관리를 잘해야한다.
그러므로 각궁은 점화통에 보관하여 항상 적정 건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습기가 차서 탄력이 약해지거나 너무 건조하여 활이 부러지기 쉽다.  결국 화살을 목적지까지 보내지 못하여 쏘아서 적중할 수 없다.


② 생소불가필중(生踈不可必中) : 생소한 활은 적중할 수 없다.
활은 각궁,개량궁을 막론하고 각각 강약이 다르고 꾸밈새가 다르고 특성이 다르므로 자기 손에 익지 않으면 뜻대로 부릴 수 없다. 그러므로 생소한 활로는 적중할 수 없는 것이다.


③ 궁강시경불가필중(弓强矢輕不可必中) : 활이 강한데 화살이 가벼우면 적중할 수 없다.
이것은 활과 화살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쏘아서 관중할 수 없다는 뜻인데 우리 활 속담에 '궁시 반재주'라는 말은 이를 시사한 말로서 우리 국궁은 화살이 출전피를 스치고 나간다. 활 중심선에 현이 떨어지므로 출전피와 현 사이에 각도가 생긴다. 그러므로 화살이 압력을 받아 허리가 휘며 나가게 된다. 화살은 자체 탄력으로 다시 펴지는 운동을 반복하며 나가 적중한다.
그러나 활이 강하고 살이 약하면 화살이 활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허리가 휜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여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④ 궁약시중불가필중(弓弱矢重不可必中) : 활이 약한데 살이 무거우면 적중할 수 없다.
이것은 앞에 ③번의 반대 현상이다. 화살이 무겁다 하는 것은 대가 굵고 단단하다는 것인데 활이 약하면 압력도 약하므로
단단한 살의 허리가 굽히지를 아니하고 나가므로 화살은 줌 앞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다. 

 
⑤ 기교지태불가필중(氣驕志怠不可必中) : 기가 교만하고 뜻이 게으르면 적중할 수 없다.
마음이 교만하여 활을 쏘면 소홀하므로 넘게 쏘기 쉽고 뜻이 게으르면 활을 끝까지 당겨 굳히지 못하니 짧게 쏘기 쉬우므로 결국은 반드시 적중할 수 없는 것이다.


⑥ 심신황홀불가필중(心神恍惚不可必中) : 마음과 정신이 흐리면 적중하지 못한다.
활쏘기는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기를 고르고 정신을 집중해서 쏘아야 하는 것인데 흐린 정신으로 쏘아서는 적중할 수 없는 것이다.


⑦ 사다역피불가필중(射多力疲不可必中) : 활쏘기를 너무 과하게 하여 힘이 들고 몸이 피로하면 적중할 수 없다.
활쏘기를 오래 하다보면 똑 같은 높이로 쏘아도 점점 화살 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피로하여 힘이 달린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우리 활 속담에 '석양 돋움''석양에 주먹 올리기' 란 말이 있다.
이것 또한 같은 뜻으로 쓰인 속담이다.


⑧ 견기지병불개불가필중(見己之病不改不可必中) : 자기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아니하면 적중하지 못한다.
이것은 활쏘기에서 잘못을 알면 즉시 고치라는 뜻이다. 그러나 자기 잘못을 스스로 알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스승이나 뜻을 같이하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자기 잘못에 충고 받아야 하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평소에 성실하고 겸손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잘 된다고 뽐내거나 으시대지 말아야 하고 문제가 생겼을 시는 즉시 멘토를 찾아 답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⑨ 호승지심심불가필중(好勝之心甚不可必中) :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심하면 적중할 수 없다.
활쏘기는 조용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기를 고르게 하고 정신을 집중해서 끝까지 당기고 살피고 굳혀야 반드시 적중하는 것인데,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면 어찌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적중할 수 없는 것이다.


⑩ 겁유지심생불가필중(怯懦之心生不可必中) : 겁먹고 나약한 마음이 생기면 적중하지 못한다.
이것은 활을 쏠 때에 기가 죽으면 적중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법에 이르기를 '마음을 가다듬고 기를 고르게 한 후에 활을 끝까지 당겨 버티고 살피고, 굳히고, 바르고 또 바르게 해야 명중한다' 하였으니 여기에서 굳힌다 함은 발시 하고자 할 때에 줌손을 더욱 굳게 쥐는 굳힘과 온몸에 기력을 돋우어 사지에 뻗치는 굳힘이 있는데 이것은 기가 살아야 가능한 것이다



'활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냥법(표보기)  (0) 2022.04.14
줌통과 도지개의 이격거리  (0) 2022.01.05
빈활 당김시 벽면 소과녁의 크기  (0) 2021.09.09
활쏘기의 선  (0) 2021.08.26
화살의 비행거리 조정  (0) 202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