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만큼 우리 몸의 상태와 마음의 상태를 잘 보여주는 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다짐을 하고 되뇌여 보지만 앞으로 밀려 나가 버리는 야속한 화살.
만작을 해야한다는 말을 믿었다가 만작하고 나면 한숨 쉬고 멈추었다가 당김을 시작한다
이는 구사들에게 가장 안좋은 방법으로 시수를 내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옛 어른의 붕어낚시 일화가 생각난다
"붕어가 찌를 올리기 시작하면 담배를 꺼내 불울 붙여라"
아직은 챔질 타임이 아니니 조금 더 참고 기다려라는 뜻이다. 아직은 붕어 입에 미끼가
완전히 흡입되지 않은 상태이니 흡입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된다. 눈은 예리하게 쳐다보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화살의 발시도 이와 같은 것이다
만작했다고 힘을 늦추지 말고 이때부터 화살과의 게임은 시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김은 발시때까지 멈추지 않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다
당김 도중에 멈추는 건 화살축방향의 직진성을 상실하게 되어 좌우가 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즉 만작시점이 되면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더욱 천천히 당김을 하면서 발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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