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당신앞에 나는

은오 2008. 1. 21. 10:50




     당신앞에 나는 - 이해인

     당신 앞에 나는 
     꼼짝도 할 수 없는 항아리에요 
     비켜 설 땅도 없는 이 자리에서 
     당신만 생각하는 길고 긴 밤 낮 
     나는 처음부터 
     뚜껑없는 몸이었어요 
     햇빛을 담고 바람을 담고
     구름을 담고 
     아직도 남아있는 비인 자리
     당신만이 채우실 자리 
     당신 앞에 나는 늘 
     얼굴없는 항아리 
     기다림에 가슴이 크는 항아리에요  

'내마음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을 사랑하는 소리  (0) 2008.01.21
기다림의 멜로디  (0) 2008.01.21
한 잎의 여자  (0) 2008.01.21
그대는 내 그리움의 꽃인가  (0) 2008.01.20
그대에게 가고싶다  (0)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