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

은오 2008. 1. 21. 18:04

   
        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 수천 김용오(낭송:고은하) 비 오는 날이면 우산도 없이 숲길을 홀로 걷는다 한참을 걷다 보니 등을 밀치는 아름다운 손길이며 뒤를 따르는 자박자박 발소리가 있었으랴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니 낙엽이 등을 밀었었고 발소리가 빗소리였었다는 걸 알았을땐 자지러진 그리움에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고 싶었었습니다 곱게 피어오르는 저녁놀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질 않을 노을빛의 수줍은 미소가 잘 있었느냐고 인사를 걸어 올 때면 응 잘 있었다라고,
        차마 말 할 엄두를 낼 수 없어 그대의 얼굴인 노을빛 낙엽을 하나 뚝 따서 주머니 속에 넣었습니다 그대여! 그리움이 이토록 지독함이란 걸 그걸 난들 어찌 알았겠습니까 내 진정 당신을 사랑하였기에 기쁨으로서 당신을, 당신을 영원히 가슴에 묻으려합니다. 아! 당신을, 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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