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시

귀거래사

은오 2008. 3. 28. 09:36
 

김신우 - 귀거래사 하늘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 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 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 너머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내 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 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 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 몸을 날려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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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거래사(歸去來辭)  /  도연명(陶淵明)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왔노라.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다.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 있겠는가.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或命巾車 혹명건차 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或棹孤舟 혹도고주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已矣乎 이의호 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 imggui-geo-41-1-1-3.gif 혹식장이운자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책해석은 아래부분.
돌아가자. 세속적인 교유를 끊으리라. 세상과 나의 뜻이 맞지 않으니
다시 벼슬살이를 한다해도 무엇을 구할 수 있으리오? 친척들과의
정겨운 대화를 즐기고 비파와 독서를 즐기며 근심을 푸노라. 농사꾼이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주니 장차 서쪽 밭에 일하러 나가야 하리.
건거를 타기도 하고, 배를 저어 구불구불한 골짜기를 찾아가고,
험한 산길을 따라 언덕을 지나가기도 하네. 나무들은 무성하게 
피어나고 샘물을 졸졸 솟아나오니 만물이 제 때를 만난 것이
부럽고 나의 일생이 끝나게 됨을 한하노라. 끝났도다. 형체를
기탁함이 또 얼마랴? 어찌 마음에 맡겨 가고 머무름을 마음대로
하지 않고 바삐 또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부귀는 나의 원하는 것이
아니며 선경 또한 기약할 수 없도다. 좋은 시절에 홀로 갈 것을
바라면서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노라. 동쪽 언덕에 올라 노래
부르고 , 맑은 물을 대하고 시를 짓노라. 애오라지 자연의 변화에
따라 생을 마치고, 천명을 즐기는데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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