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소녀경] 환상의 극락복하사(極樂腹下死) ..제20회
영롱한 빛을 발하는 나래채녀의 나신
음산한 악설령 우보궐의 귀면상(鬼面相)이 상기(上氣)되었다.
“박수 유천광(劉天光)! 그대의 말이 사실이냐? 흉기도 극약도 사용하지 않고 나래 채녀를 죽이는 현장을 직접 목격케 해주겠다는게?”
살기를 체념한 유천광의 대답은 천연스러웠다.
“그렇소이다. 백마디의 설명보다 실제로 보시게 되면 납득하시게 되실테니까요.”
“네 주술의 위력을 보여라!”
“불러주시오! 나래 채녀를...”
“네 재간으로 불러봐라!”
낙엽송과 소나무숲이 묵화(墨畵)와 비슷한 윤곽을 나타내려 하고 있었다. 마치 마계(魔界)처럼 몽롱한 푸른밤 안개를 뚫고 한 마리의 전갈이 가느다란 머리털을 끌고 아장아장 걸어 나왔다.
수 만 가닥이나 되는 머리털을 연결한 길잡이 도표를 따라 나래 채녀가 환각술에 홀리기라도 한 듯, 구름 위를 걷기라도 하듯 악설령 우보궐의 거창한 저택으로 이끌려 들어왔다.
머리카락을 연결한 길잡이 표식은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황제(皇帝)의 총애를 한 몸에 지닌 나래 채녀의 모습은 또렷이 잘 보였다. 어스름 달빛 아래 채녀의 모습은 마치 반딧불 같은 빛을 발하며 이승 사람 같지 않아 영계의 혼령인양 비춰 보였다.
“....................................”
정원 한복판에 우뚝 선 만족의 주술사 유천광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만족들의 말로 나래 채녀에게 무엇인가 말을 걸었다.
“...............................................”
나래 채녀 역시 놀란 기색없이 태연히 만족어로 대답했다.
유천광과 나래 채녀의 진지하고도 심각한 대화가 이어졌으나 대청에 앉아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악설령 우보궐과 그에 충성을 다 바치는 환관(宦官) 달구지와 고역사(高力士)는 무슨 말을 주고 받는지 알 수가 없었다.
“ 만족의 추장 철룡(鐵龍)의 엄명에 의해 불민하기는 하나 만족의 긍지를 지키는 뜻에서 처형하겠노라고 선언했소이다.”
이글거리던 모닥불이 소리내어 무너지며 나뭇가지 튕기는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리며 요란히 울려 퍼졌다. 고역사의 심복 밤까마귀가 얼른 새 장작을 지피며 황홀하도록 아름답고 요염한 나래 채녀를 힐끔 훔쳐 봤다.
수밀도(水蜜桃)처럼 보드랍고 촉촉히 젖은 피부의 윤기가 사내의 혼백을 송두리째 앗아 갈 듯이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래 채녀는 네 명의 방관자가 자신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이미 짐작했으련만 조금도 개의치 않고 고개를 숙여 견곤한 태도로 곁눈질 한번 보내지도 않는다. 만족의 자존심을 짓밟혀 가며 이 곳으로 끌려와 황제의 노리개가 된데에 깊은 자성과 회한에 쌓인 듯이 그 모습은 엄숙하며 단호해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나래 채녀의 미색은 이국의 정서를 담고 있어 단연 돋보이는 천하무쌍의 미녀로 정평이 나 있었거니와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였던 악설령은 넋이 반은 달아나 마치 요정(妖精)이나 정령(精靈)을 몽중(夢中)에서 만난 듯 정신이 아사무사해져 있었다.
심판자 유천광은 자신의 웃옷을 벗어 마치 혼백을 몰아 내기라도 하듯 확 한 번 크게 턴 다음에 땅에 깔았다.
“만족 추장 철룡(鐵龍)의 명에 의해 이제부터 즉결 처형하겠소! 그전에 만족 사나이의 방중술의 진수로써 황제의 썩어빠진 악취를 깨끗이 씻어낸 다음에 극락왕생시키라는 철룡 추장의 엄명이 있으셨소이다. 의의 있으면 항변하시오! 최후의 기회외다!”
나래 채녀의 납인형같이 굳은 표정이 일순간 견딜 수 없는 굴욕과 참회의 곤뇌로 약간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고요함을 되찾은 그 앵두같은 입술이 죽어가는 금붕어처럼 뻐끔거렸다.
“영예롭게 죽고 싶습니다! 만족의 피로 말끔히 제 몸을 청정케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내 혼백이나 가져다 내 조국 땅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소이다! 마지막 소원 어김없이 지켜드리리다! 부디 극락왕생하십시오!”
유천광은 아낌없이 나래 채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윗옷...치마...속옷...모두 모두 훌훌 벗겨 허공에 날려보내자 눈부시도록 찬란한 나래 채녀의 나신이 빛났다.
“이...이...이...미...미...미친놈아!”
고역사의 심복부하 밤까마귀가 광기에 물들어 혼조된 얼굴로 예리한 난도를 뽑아 들었다.
비결중의 비결 ‘사랑의 행위 구법(九法)’의 정체
돌연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남긴 채 이름 모를 산새가 날아갔다. 아마도 음흉한 부엉이의 야습에 혼비백산하여 날아간게 분명했다.
첩첩이 둘러싸인 깊고 또 깊은 자문전(紫門殿)의 불빛이 일렁이며 황제(皇帝)가 소녀(素女) 선녀에게 물었다.
“소녀 선녀, 지난 번의 강의로 ‘구구(九九)의 도(道)’는 터득하였느니라. 한데 짐은 ‘사랑의 행위 구법(九法)’에 대해 알고싶소.”
“폐하! 신이 어찌 감히 거역하겠사옵니까만은... 그 ‘사랑의 행위 구법’만은 전수할 수가 없사옵니다. 헤아려 주시옵소서!”
“무엇이라? ‘사랑의 행위 구법’만은 강의할 수가 없다? 하면 전수치 못하는 사유를 숨김없이 아뢰어 보시구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사랑의 행위 구법’은 비중(秘中) 비(秘)로서 설상 제왕의 하문이 있으시다 하더라도 누설치 못하게끔 선계(仙界)의 계율로 엄연히 금해져 있사옵니다. 혜량하여 주시옵소서!”
“허허어! 비중 비라...? 선계의 계율이라 하였소...?”
“그러하여이다.”
“ 그렇다면 ‘조건부전수’는 어떠하겠는가?”
“폐하! ‘조건부전수’란 무엇을 뜻하시옵니까?”
“선계의 비중 비라하니...짐도 각별히 마음을 쏟아... 만약에 소녀 선녀가 ‘사랑의 행위 구법’을 전수하여 준다면 그 내용을 짐이 직접 상세히 필기하여 비밀석실(秘密石室)에 비장(秘藏)할 것이며 그 비법은 짐만이 익혀 실제로 시행해 보고자하오!
어떠한가? 일절 비밀이 누설되지 않게 비밀석실에 안치한다 하였소...이만한 조건부라면 선계에서도 납득할터....”
“하오면 그 기록 문서는 일절 공개하시지 않으시겠다는 보장을....”
“소녀 선녀답지 않게 이 황제를 의심하시기요? 좋소!
그렇다면...묘책이 있느니라...음!암!그렇지...석실의 열쇠를 소녀 선녀가 관리하시게나! 어떠하오? 소녀 선녀의 허락없이는 석실을 열 수 없다면 보장되는 셈이 아니겠소?”
“좋사옵니다! 하오면 ‘사랑의 행위 구법’의 비밀의 문을 열겠사옵니다!”
※주(注)(해설)
이 ‘사랑의 행위 구법’은 그 성질상 비중의 비로 여겨져 왔으며 이것을 석실에 비장하여 기록을 공개치 않는다는 조건으로 황제에게 전수된 것으로 방중술의 ‘비결중의 비결’인 셈이다. 허나 이 방식은 고전의서가 항상 취해 온 상투수단으로 그 도(道)를 신비화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너무나 황홀한 전희(前戱)
“‘사랑의 구법’중 제 1장은 ‘용번’이라 하옵니다. 우선 그 자세를 상세히 설명드리자면, 여자를 반듯이 눕히고 사내는 그 위에 몸을 엎드리옵니다.
사내의 다리는 여자의 양쪽 허벅지 사이에 넣사옵니다. 여자는 약간 허리를 추켜 올려 음호(陰戶...膣口)에 옥경(玉莖..페니스)을 받아 넣사옵니다. 옥경은 여자의 음핵(陰核..크리트리스)을 자극하여 음호 윗 부위를 공략하게 되옵니다. 그리고 삽입한 후 완만히...천천히 움직여 팔잔이심(八棧二深...여덟번은 얕게 두 번은 깊게)의 법을 실행하게 되옵니다.
그리하옵고 옥경이 살아나 강철같이 딱딱해지며 노하면 빼내어 약간 부드러워진 다음에 다시 삽입하는 행위를 되풀이 하게 되옵니다. 그리하면 죽음은 사라지고, 생이 되돌아오는 원칙에 의해 옥경은 강건해지옵니다.
여자쪽에서도 기쁨을 느끼게 되어 마치 구름 위에 떠오른 듯이 즐겁고 환희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용번의 법’으로 교접을 갖게 되오면 여자의 질(膣)도 신축성이 생기며 작게 오무라들어 백병(百病)에서 해방되옵니다.”
“허어!용번으로 여인의 백병을 치유한다 하였소? 거...참...교접으로 여인의 고질병과 난치병을 치유하다니...교접은 방법 여하에 따라 참으로 신기한 의술(醫術)이로다..!”
“멈춰라! 밤까마귀! 경거망동한 행동은 삼가라!”
악설령 우보궐이 무덤 속에서 신음하듯 침울한 음성으로 밤까마귀의 난도질을 제지했다. 난도를 중천 높이 추껴 들은 밤까마귀는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하..하..하오나... 나..나..나래..채녀님은 폐폐..폐하께서 각별히 초...초...총애를 기..울이시는...구..궁녀가 아니오이까...어..어찌 만족의 ...주술사 박수무당 유...유처...청광..따위 비..비천한 자의...능욕을...묵..묵과...하하하...할 수 있겠사...사...사옵니까? 이...이는 부..불충이오...이...다..”
무예 십팔번에 통달한 밤까마귀는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었다. 성인의 오줌싸개, 대머리, 암내, 뚱보 덧니박이, 말더듬이는 인간의 존엄성에는 엄청 차질이 생기는 질병이다.
특히 말더듬이는 그것이 언어의 질병이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에 결정적인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언어야말로 다른 짐승들과 구별하는 유일한 교두부이기 때문이다. 대머리 오줌싸개의 동물은 있어도 말더듬이인 동물은 인간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게로구나!”
“두...둘은...무...무었이 ...오이까?”
“우리가 찾아내어 선택한 진 귀비(陳 貴妃)께서 이젠 황후없는 궁중의 실제적인 황후 노룻을 하고 계시지 않는냐? 아니지! 황후를 능가하는 막강한 권위를 갖게 되시지 않더냐?
이것은 분명 경하할 일이 아니겠는가? 바로 그 진 귀비께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필코 폐하의 후계자가 되실 왕자를 생산하셔야 된다 이거다!”
“하..하온온...온데...왕자 생...생..생산과 나래..채녀님...과 무...무슨...”
“ 암! 상관이 있지! 만약 이 만족의 여인 나래 채녀가 먼저 왕자를 잉태한다면..어찌되겠는가? 천지가 개벽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그런 선상에서는 만족의 박수무당 유천광과 나의 생각이 어느 면에선가는 일치하지 않느냐?
유천광은 만족의 피를 더럽힌다 하여 이미 만족 출신의 궁녀중 연화(蓮花) 어녀(御女), 강녀(降女) 채녀를 소리 없이 쾌락사(?) 시켰고 이제 나래 채녀마저 죽음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지 않느냐? 세 미녀를 죽이는 데에는 나와 유천광의 생각이 혼연 일치한다 이거니라! 이제 알겠느냐?”
악설령의 장황한 상황해설이 끝나자 밤까마귀는 떫은 얼굴로 난도를 거두웠다.
유천광은 자신의 하의를 벗어 던져 맨몸이 되자 심해(深海)의 인어(人魚) 같이 아름다운 나래 채녀의 나신을 안아 벗어놓은 웃옷 위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조용히 누운, 저항하지 않는 아름다운 인어의 두 허벅지를 벌려놓았다.
악설령 우보궐, 환관 달구지, 고역사, 밤까마귀는 이미 유천광이 무슨 행동을 하게 될 것인지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그들의 동공은 튀어나올 듯이 벌어져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유천광은 즉각 나래 채녀를 범하지는 않았다. 허나 그의 두 손과 입과 혀는 교묘한 율동을 보이며 나래 채녀의 온몸을 쓰다듬고 핥고 어루만지며 유연한 유희처럼 파도를 이루웠다.
전희(前戱)! 이것이 진정한 전희라는 것일까?
천상(天上)의 비희도(秘戱圖)
이를 두고 음란이라고나 할까? 외설적인 비희도(秘戱圖)라고나 할까? 성(聖)스러운 얼굴 속에 음란(淫亂)이 도사리고 있었다. 선경을 부유(浮游)하는 심해의 아름다운 인어와 사나운 어부의 아름다운 희롱은 마치 환상처럼...아니 이 지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남녀의 어울림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들의 두 몸은 지상에서 떠올라 허공에서 자유자재로 얼키며 설키며 마침내 여자는 ‘아∼!녹아버릴것만 같다∼!’라는 듯이 기쁨에 흐느끼며 그 진주같은 이빨로 사내의 어깨를 물어뜯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의 등을 할키고...이것이 바로 음몽(淫夢)의 재생(再生)아니련가?
음습한 밤공기 속에 밤안개가 자문전을 자욱히 둘러싸고 있었다. 극비의 전수이기에 황제는 내관을 물리고 손수 소녀 선녀의 구전(口傳)필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구법중의 제1장은 ‘용번’이라 하였겄다. 글자 그대로 용이 방금 날아간 것만 같은 자세에서 이 명칭이 붙여졌음을 짐작할 수 있구나...”
“그러하옵니다. 전설 상의 성수(聖獸)인 사신(四神)중의 청룡(靑龍)이 몸을 날려 중천을 향해 비상하여 창공을 유유히 나는 것을 의미하고 있사옵니다. 하옵고 전에도 말씀올렸습니다만 여인의 경우 백병(百病)을 치유한다고 하옵니다.”
“소녀 선녀, 하면 제 2장으로 넘어가시구려..”
“예, 제2장은 ‘호보(虎步)”라 하옵니다. 마치 맹호가 걷는 모습을 뜻하옵니다. 여자는 백병이 발생하지 아니하고 남자는 정력이 왕성해지는 체위이옵니다. 이는 여자를 엎드려 눕게 하고 엉덩이를 높게 치껴 올리도록 하옵니다.
남자는 바로 그 뒤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뒤쪽에서 끌어 안사옵니다. 그리고 후면에서 서서히 옥경을 삽입하여 가장 깊숙한 곳까지 돌입하여 무척 빠른 속도로 40회 정도 작동을 한 다음에는 적당한 속도로 서행하옵니다.
이런 동작을 갖게 되오면 여자의 질이 오무라지게 되오며 애액(愛液)도 넘쳐흐르게 되오니 그 단계에서 일단 휴식을 취하게 되옵니다. 이 방식을 성실히 실천에 옮기게 되오면 여성의 백병을 사전에 예방, 차단하게 되옵고 남성의 성적 능력이 무척 강화되는 것으로 아옵니다.”
타오르는 모닥불에 비춰 보이는 요상한 환상도에 악설령과 세 사나이는 넋을 잃었다. 이토록 처절한 음희(淫戱)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앗? 이럴수가...!”
악설령 우보궐이 신음하듯 외쳤다. 환관 달구지도 고역사도 밤까마귀도 목을 빼들고 응시했다. 불길! 분명 파란 불길이 지상의 두 사람을 에워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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