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날 무렵
또 다른 계절이 시작 되면 먼저 바람이 붑니다
계절의 덧 문을 닫을 때도 바람이 먼저 불지요
매미도 지쳐 잠든 어둠이내린 여름 밤
정자 나무 밑에 앉아 바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곧 가을이 온다는 소식..
바람은 마음에도 숨어 들어
길섭 코스모스를 피우고
달빛 아래 그리움 한아름 놓고 갑니다
머지 않아 빛 고운 가을이 오면
향기 깊은 차 한잔 우려 놓고
숲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그리움과 마주하려 합니다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그리움으로 멍이 들면
낙엽 편지 한장 띄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