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괜찮다, 다 괜찮다오랫동안 나는 고독했고 고통스러웠다.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은 내게 눈물이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고통은 나를 고립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상처들과 내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축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말'은 치유와 창조만을 위해 쓰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였다. 나는 이제 어리석은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어리석은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인이란 가슴 깊은 곳에 고통을 감추고 있으면서 그것을 비명이나 신음 대신 아름다운 음률로 만들어내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키르케고르가 말했던가. 쓰고 읽고 고독한 것.나는 온전히 내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이 상처투성이 세상이 슬며시 아름답게도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어리석고 무모한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괜찮다, 다 괜찮다" 라고. 공지영 / 괜찮다, 다 괜찮다 중
김 연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