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혼인서약서

은오 2012. 4. 25. 07:57

 

[하동 평사리 부부 소나무]

 

혼 인  서 약 서

                                이정하

 

 

당신과

같은 주소를 갖고 싶었습니다.

기다림 밴 맑은 물

하얀 쌀을 씻으며

 

 

 

밤이면

내게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왠지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당신과 같은 열쇠를 사용하면

 

 

 

 

닫힌 열쇠

구멍 속에

 

우리만의 천국을 이루고

 

 

 

 

지쳐버린 하루

끝엔

 

둥근 당신의 팔 베고

그대 숨소리 들으며 잠들고 싶었습니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보다 어렵고

 

 

 

 

 

두 외길이

한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통과 아픔이 따름을 알면서도

 

 

 

 

 

 이 길을 선택함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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